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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여수정 기자] 다들 공포영화 ‘소녀괴담’과 ‘분신사바2’ 알지? ‘소녀괴담’은 지난 2일 전야 개봉해 지금까지 47만1826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 중이고, ‘분신사바2’는 16일 개봉해 지금까지 1만7992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관객들의 무더위를 날려주고 있지.
‘소녀괴담’은 오인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김소은과 강하늘, 한혜린, 박두식이 주연을 맡아 열연했어. 귀신을 보는 외톨이 소년(강하늘 분)이 기억을 잃은 소녀귀신(김소은 분)을 만나 우정을 나누면서 학교에 떠도는 핏빛 마스크 괴담과 반 친구들의 연쇄 실종, 그리고 소녀귀신에 얽힌 비밀을 담았지. 공포영화지만 그 내막에는 청소년 문제(왕따 등)가 고스란히 담겨 그리 가볍지만은 않아.
공포로 시작하지만 가슴이 먹먹하고 청소년 문제가 얼마나 큰 사회적 문제로 이야기되는지 느끼게 하지. 그래서 공포도 즐기고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자’라는 단순한 교훈도 전달해. 그 중에서도 귀신으로 열연한 김소은의 연기는 가장 돋보여. 그녀는 귀신 분장 때문에 피부가 뒤집어진 적도 있다고 언급했을 정도로 배역에 많은 애정을 쏟았지. 마치 청순한 김소은의 재발견이랄까.
↑ 사진=스틸 |
스크린에서는 주로 공포 장르를 택한 박한별은 한층 자연스러워진 연기력으로 맡은 임무를 다해. 죽은 친구의 환영을 보고 기겁하는 그녀의 모습은 보는 이까지 섬뜩하게 만들어. 그동안 작품에서 공포를 경험하는 학생 역으로 등장하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학생으로 등장해. 때문에 전작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어. ‘여우계단’에서 연기보다는 그저 예쁜 미모로 자신을 알렸다면 ‘요가학원’ ‘두개의 달’ 등의 작품을 지나서인지 이번 작품에서는 공포 연기에 물이 올랐어.
또 중국어 연기도 선보이는데 “진짜 박한별의 연기야?”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정말 자연스러워. 이에 박한별은 “출연 배우들과의 대화와 감정 연기 등을 중국어로 소화하는 게 어렵고 힘들었다. 중국어를 전혀 못했기에 언어적인 문제가 가장 걱정됐는데 중국 배우들과 손짓, 발짓 다 해가면서 서로 소통했던 것 같다”고 나름대로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지.
김소은과 박한별 덕분에 ‘소녀괴담’과 ‘분신사바2’는 더욱 사랑을 받고 있어. 두 배우 모두 맡은 바 최선을 다했고 가장 리얼하게 귀신을 보고 연기했으니까. 때문에 김소은과 박한별이 서로의 배역을 바꿔도 잘 어울릴 것 같아.
두 사람 모두 극에서 고등학생, 대학생으로 등장하니까 직업 변화에는 차이가 없어. 귀신을 보는 연기도 너무 리얼하고 예상치 못한 반전도 기막히게 표현하니까.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도망가거나 큰 눈을 더 크게 뜨기, 돌고래와 대화 가능한 소리내기, 상대 배우와의 찰떡 호흡 등 김소은과 박한별이 다른 듯 묘하게 닮아 한층 색다른 공포를 선사할거야.
↑ 사진=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