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나의 독재자'는 지난 8일 크랭크업 했다. 서울 창신동에서 진행된 촬영에서는 태식(박해일)이 자신을 짝사랑하는 여정(류혜영)과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화기애애하고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여정 역을 연기한 배우 류혜영과 박해일의 완벽한 호흡으로 마지막 촬영이 무사히 끝나자, 3개월이 넘는 촬영 기간 동안 열정을 함께 나눈 배우와 스태프들은 아쉬움의 인사를 전하며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설경구와 박해일의 첫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나의 독재자'는 대한민국 최초의 남북 정상 회담을 앞둔 1970년대, 회담의 리허설을 위한 독재자 김일성의 대역으로 선택된 무명 연극배우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김일성의 대역이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 새롭고 신선한 설정으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설경구는 김일성의 대역을 연기하게 되는 무명배우 성근 역을 맡아 실존 인물의 대역을 위한 외모 변신을 시도했다. 아버지이자 소시민인 캐릭터의 페이소스를 그려낸다.
박해일은 어린 시절 우상과도 같았지만 어느 순간 속수무책으로 변해버린 아버지가 이제 인생의 짐이 되어버린 아들 태식 역을 맡았다. 속물 근성 가득한 '양아치'지만 아버지에 대한 복잡한 감정과 애증을 안고 있는 인물이다.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 '김씨 표류기'의 이해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후반 작업을 거쳐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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