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TV 속 위기에 당면한 출연진 혹은 프로그램을 향해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해결법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상관이 없으나, 그에 따른 결과는 책임질 수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편집자 주>
“방송이다 보니 평소보다 더 오버를 해서 하는 부분이 있는데, 예능을 하면서 내 성격도 함게 나오다 보니 그걸 안 좋게 보시는 분들이 많더라. 이제 말 한마디를 해도 생각을 하게 돼. 나도 사람인지라 겁도 나고, 더 이상 그냥 흘려 듣고서 내 원래 모습대로 할 수 있을만한 배짱이 없더라고.”(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中 나나가 룸메이트 홍수현에게 한 말)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끊임없는 사건사고로 바람 잘 날 없는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이하 ‘룸메이트’)지만, 그 중에서도 숱한 논란으로 고생한 이는 바로 나나일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세계의 미녀스타들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인 중 2위로 선정되면서 나나의 전성기가 열리는 듯했다. 인기에 힘입어 나나는 모델출신인 이력을 살려 패션과 뷰티 등을 다루는 온스타일의 ‘스타일 로그 2014’의 MC를 맡으며 본격적인 예능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다른 멤버들 없이 홀로 예능에 뛰어든 나나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을 풀겠다는 듯 활발하게 뛰어다녔고, 기세를 몰아 ‘룸메이트’ 고정출연 자리까지 꿰차게 된다.
나나의 수난은 예능에 출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지나치게 솔직한 것은 예의 없음으로, 애교 많은 콧소리는 남자들을 향한 앙탈로 비춰진 것. ‘며느리가 미우면 발뒤축이 달걀 같다고 나무란다’는 속담처럼, 시청자들에 한 번 밉보인 나나는 지금까지 받았던 악플보다 더 많은 비난 세례를 받으며 한순간에 ‘비호감’으로 낙인찍히게 됐다.
결국 ‘룸메이트’에서 갑작스러운 사람들의 냉대로 힘들다고 토로하는 나나를 위해 ‘호감으로 가는 지름길’을 소개하고자 한다.
호감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조세호와 러브라인
출연과 동시에 나나는 뭇 여성들의 공공의 적이 되고 말았다. 이성을 향한 지나친 애교는 밉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서강준을 향한 솔직한 고백도 화가 됐다. 잘생긴 서강준의 외모가 이상형에 가깝다고 고백한 것까지는 좋으나, 그를 향한 과한 호의는 오히려 작정하고 상대방을 유혹하는 것처럼 비춰진 것이다.
게다가 방송 초반 자신에게 호의가 있다고 고백한 조세호를 괄시하는 듯한 태도도 문제가 됐다. 서강준과 조세호를 대하는 눈에 띄는 차별은 마치 사람의 외모를 보고 모든 것을 평가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마치 조세호가 자신에게 잘 보이기 위해 청소를 한다는 것처럼 말하며 ‘공주병’의 이미지를 심어준 것이다.
결국 이러한 나나의 태도는 부메랑으로 돌아와 지탄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람들은 부정적인 시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아닌 조세호와 러브라인을 그려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현재 ‘룸메이트’ 내 조세호의 이미지는 호감이다. 이전까지 평범한 개그맨으로 비춰졌던 조세호는 ‘룸메이트’에서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성품과, 재미를 담당하는 분위기 메이커로 각광받고 있다.
호감으로 비춰진 조세호와 러브라인을 그리는 순간, 더 이상 나나는 ‘외모를 보고 이성을 판단하는 연예인’이 아닌 ‘사람의 내면을 볼 줄 아는 연예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
“미안합니다”의 놀라운 힘
나나가 ‘룸메이트’에 출연하면서 지적을 받았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실수를 한 이후 미안하다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세호와 이동욱의 방에서 수다를 떨다가 실수로 방향제를 쏟은 나나이지만, 방주인인 조세호에게 미안하다는 말 대신 멋쩍은 웃음만 보낼 뿐이었다.
또 다른 편에서는 송가연과 함께 드라이브를 하던 초보 운전자 나나는 그만 사이드 브레이크를 내리지 않은 채 운전을 하는 위험천만한 실수를 한 것이다. 물론 초보운전자인 만큼 얼마든지 실수며 다행이도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고를 수습해야만 했다. 하지만 정작 나나는 사건을 마무리도 하기 전, 자신에게 걸려온 홍수현과 통화하기에 급급했고, 결국 그 사이 송가연이 나서서 모든 것을 마무리 하게 됐다.
잘못을 했음에도 제대로 된 사과가 없었던 나나의 행동은 또 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도 갚는다고 했다. 잘못했을 때 “미안합니다” 한 마디의 인사, 상대방의 분노를 삭혀줄 수 있는 최소한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망가짐만이 살 길이다
예능에서 예쁜 외모는 강점이다. 예쁘기 때문에 망가짐이 극적이고, 극적이면 극적일수록 시청자들의 박수소리는 더욱 커진다.
예능은 기본적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위해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대중은 웃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원하지, 예쁜 연예인들의 예쁜 척을 보고 싶지 않아한다. 세계미녀 2위로 선정된 나나의 미모는 인정한다. 나나는 자신의 미모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으나 지나치게 새침했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송지효가 ‘멍지효’ 혹은 ‘에이스’라는 애칭을 얻으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망가짐에 있어 머뭇거림이 없었다는 것이다. 팀이 우승을 위해 김종국의 바짓가랑이를
예쁜 나나가 예능프로그램 ‘룸메이트’에서 살아남는 길, 그것은 ‘망가짐’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