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공효진은 15일 오후 서울 강남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 새 수목극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제작발표회에서 "감기 환자가 감기약을 먹듯 정신과 약을 처방받아 먹는 게 꺼려할 건 아니다"라며 솔직하게 말했다.
공효진은 앞서 지난달 19일 경기 용인에서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촬영을 마친 뒤 승합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던 중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신갈분기점 인근에서 3중 추돌사고를 당했다. 왼팔 골절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고, 이어 왼쪽 무릎 십자인대도 파열돼 2차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공효진은 "사고가 난 직후 잠을 10분씩 정도 밖에 못 자고 계속 깼다. 이제 차에 대한 공포는 극복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로 다치고 사람을 잃기도 하는 일을 겪게 된 다는 걸 알게 됐다.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신과 상담을 함께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사고가 난 후 드라마를 바로 해야 하는데 괜히 슬프고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며 "정신과 선생님의 협진도 받았는데 선생님이 병실 문을 열고 밝게 들어오며 '괜찮다'고 가볍게 말씀 하시더라. '아니, 난 아픈데 어떻게 저렇게 말할 수 있지?' 했는데, 내가 안정될 수 있도록 약을 만들어줬다. 이후 잠을 잘 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공효진은 "약을 먹고 효과를 보고 있다"며 "머리나 마음이 아프고 힘들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위험하지 않은 약이 많다. 사람들이 '난 할 수 있어', '처방약 안 먹을래' 라고 머리만을 믿는데 심리적 불안함에 대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약이 감기약이나 혈압약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괜찮아, 사랑이야'는 마음의 병을 짊어지고 살지만 정작 자신은 자각하지 못하고 사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에 대한 드라마다.
조인성이 멋있고 로맨틱한 남자의 표상으로 완벽한 외모와 청산유수의 언변을 지닌 인기 추리소설가 겸 라디오 DJ 장재열 역을 맡았다. 공효진은 겉으로는 지극히 시크하지만 그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환자에 대한 애정이 많은 열혈 정신과 의사 지해수를 연기한다. 서로 상극인 성격의 두 사람은 우연히 TV 토론프로그램에서 만나 티격태격하다 결국 서로를 힐링시키는 과정이 유머러스하면서 로맨틱하게 묘사될 전망이다.
성동일, 이광수, 엑소의 멤버 디오 등도 출연한다. '너희들은 포위됐다' 후속으로 23일 첫 방송된다.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