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김씨는 최근 개봉한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도 실감나는 4DX 체험을 할 생각에 신나 보였다. 하지만 2시간 정도 상영됐을 때 모션 체어가 멈춰버렸다. 3D 영상이나 물, 바람 효과는 그대로였지만 다른 좌석들과는 달리 자기가 앉은 좌석과 그 옆 모션 체어만 움직이지 않았다.
’비싼 돈 내고 왔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는 생각에 화가 나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 했으나 끝까지 봐야 한다는 생각에 참았다. 친구도 있었거니와 나가서 따지기도 뭐해 체념한 듯 영화를 관람했다. 다행히 5분 정도 시간이 흐르니 다시 의자가 움직였다. 영화가 끝난 뒤 김씨는 ’5분 정도 작동하지 않은 걸 따져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어 억울했다.
1만 8000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4DX를 관람했는데, 이런 짜증 나는 일이 발생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관객은 극장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미소지기나 매니저에게 당당히 문제제기 하면 된다. CGV는 이런 경우 새로운 표를 받거나 환불 조치를 해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고객이 누리는 당연한 권리이자, 극장의 당연한 책임이다.
기존 극장의 일부 상영관을 리모델링 하는 과정에서 4DX 관련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는 걸 업체 측은 인지하고 있다. 현재 개발팀 등은 각 극장 수리 및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최상의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4DX는 완전히 발전된 단계라 할 수 없다. 2009년부터 자리를 잡은 4DX는 5년의 시간을 거치며 5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하지만 여전히 업그레이드 중이다. 이 때문에 적극적인 관객의 지적이 필요하다.
관객의 요구에 바뀐 대표적인 게 물 분수 효과다.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서 물 효과를 체험한 한국 관객의 항의에 CGV 4DX 측은 물이 나오는 기능을 관객이 직접 조절할 수 있게 모션체어에 on/off 버튼을 장착했다. 일본이나 멕시코 등에서는 환호하며 ’물을 더 뿌려 달라’고 요청하는 등 나라마다 다른 성향에 탄력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현재 4DX 측이 몰두하고 있는 건 향기 관련이다. 아직 물이 나오는 것처럼 심각한 항의는 없지만, 좀 더 다양한 향기를 구현할 수 있게끔 연구 중이다. 앞서 4DX는 발목을 간질이는 티클러(tickler) 효과도 과거와 비교해 더 강조됐다. 이외에도 리스트로만 보자면 50여 개나 더 개발할 게 있지만 4DX 측은 신중하게 고객의 요구를 생각해 도입하려고 한다.
오감체험이라는 욕구 충족을 강조해도 4DX를 향한 관객의 관심은 비용적인 부분이 크다. CGV는 최근 가격 탄력제를 시행하며 3D 가격을 낮췄는데, 4DX도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있을까.
최병환 CGV 4DX 대표는 "가격 결정은 매출을 극대화 하려는 각 극장과도 연계가 돼 있다"며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면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 아울러 4DX는 할인 이벤트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항시적인 관심을 받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조성진 CGV 홍보팀장도 "4DX가 아직까지는 투자 단계이자 발전하는 단계"라면서 "나중에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진다면 4DX관 비용도 내려갈 수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
4DX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팁 한가지. 관객이 IMAX 상영관과 관련해 왕십리CGV를 최고로 평가하는 것과 관련, 4DX는 여의도 CGV가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상영관이라 최적의 관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CGV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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