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테마파크 놀이기구에서 시작된 4DX관은 CJ CGV가 독자 개발한 특별 프리미엄관이다. 가격은 일반 2D 영화의 두 배인 1만 8000원. 스위트박스, 스타리움 등과 같은 특별관과 비교해도 최상위 등급 상영관(골드클래스, 씨네드쉐프 등 일부 특화관 제외)이다. 내년 2200만 명 달성을 예상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부문의 사업이다. ’2013 대한민국 창조경제 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창조경제 대표사례로 선정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영화 시장에서 또 다른 ’먹거리’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CGV 4DX는 올해 말까지 40개국 이상 180개관 운영을 예상하고 있고, 2015년까지는 300개관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오감 체험 관련 11개 기술 특허를 얻었고, 7개를 출원 중이다. 이 특별관은 국내 관객의 오감을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일본과 러시아 등의 관객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미국 LA에 위치한 ’리갈 시네마 LA LIVE 스타디움 14’에 4DX관을 처음 개관, 관객을 즐겁게 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멀티플렉스 코로나 월드(Korona world)는 지난해 4DX를 도입, 평균 객석점유율 93%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아 일본 극장 내 350위에서 톱 5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관객의 만족도를 최대한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게 4dx가 강조하는 지점이다. 영화의 움직임이나 행동 등에 대해 모션 그래프로 4DX 효과를 기록한다. 쉽게 말해 어느 지점에서 물을 뿌리고 바람을 불게 하고, 의자를 움직일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후 이 효과들이 구현될 수 있도록 4DX 장비에 기술을 입히는 과정을 거친다.
한 작품에 에디터라고 불리는 인력 5명이 15일간(영화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의 경우 한 달이 소요) 투입돼 평균 100번 이상 영화를 관람한다. 에디터들은 영화 속 상황과 비슷한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자동차, 비행기, 헬리콥터 등을 통한 직접 체험을 바탕으로 관객이 비슷한 경험을 느끼게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감독이 의도한 연출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도 포인트다. "영화 관람을 방해하면 안 된다"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리 오감 만족 체험을 목표로 한다고는 하지만 영화 관람의 본질을 기본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CGV 4DX는 할리우드 6대 메이저 스튜디오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2009년 영화 ’아바타’를 시작으로 총 10편이 소개됐다. 이후 2010년 14편, 2013년 58편이 관객을 찾아가는 등 수요와 공급이 늘고 있다. 2014년에는 60편 이상이 관객과 마주한다.
최병환 CJ CGV 4DX 대표는 "4DX는 부족한 면이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위상을 세웠다. 더욱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내 시장을 선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당 유료 관객 100만 명만 동원하면 4DX 영화의 영향력을 무시 못할 수준이기 때문에 기획 단계부터 4DX를 겨냥한 영화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세계적 감독들도 CJ CGV가 선도하는 4DX를 향한 기대감이 높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4DX로 재탄생한 자신의 영화 ’그래비티’를 보고 "4DX를 경험하면서 이 새로운 영화포맷에 맞는 아이디어들을 구상하고 싶어졌다. 앞으로 4DX를 고려한 작품을 어떻게 만들어볼까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하기도 했다. 기획부터 4DX로 시작하면 더욱 사실적이고 발전된 형태의 오감 만족 영화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영화 트레일러 하나를 쓸 때도 허락을 구하며 적극적이고 합법적인 협력 절차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한국 업체를 좋아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 "한 달에 모션체어를 800개 만드는 곳은 우리밖에 없다"며 "모션 체어 등 4DX에 필요한 것들을 한 번 보내면 절대 고장 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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