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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여수정 기자]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송강호와 김옥빈, 신하균 등이 열연한 영화 ‘박쥐’알지.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작품은 에밀 졸라의 원작 ‘테레즈 라캥’인데, 이 원작에 너무도 충실한 영화 ‘테레즈 라캥’이 10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어.
원작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 더 치명적이고 오싹하기까지 해. 관람한 사람들은 알걸? 사랑이 아닌 암묵적인 계약으로 결혼하게 되는 아내 테레즈와 남편 카미유, 그의 친구 로랑 이 세 사람의 복잡미묘한 삼각관계가 영화의 핵심 포인트야.
‘박쥐’가 원작에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더해 충격을 안겼다면, ‘테레즈 라캥’은 원작의 영화화와 급이 다른 품격 있는 불륜, 이를 증명해주는 아름다운 배경, 배우들의 의상 등이 돋보여 감각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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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특히 뒤늦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 착하지만 결코 착하지만은 않은 아내 엘리자베스 올슨이 너무 돋보여. 정해진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카미유의 여자가 될 때는 내면에 분노는 있지만 결코 분출하지 못해. 그래서 답답함을 안겨, 그러나 로랑을 만나게 되고 그와의 관계를 지속할수록 대범해지고 사랑의 의미를 알게 돼. 마치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랄까.
로랑과의 관계는 이어가고 싶지만 아픈 남편은 걸리고, 자신을 믿는 시어머니 눈치도 보이고 여러모로 테레즈는 바빠. 사랑 때문에 고민하고 행복해하는 과정은 리얼하며 여자라면 누구나 진정한 사랑을 꿈꾸기에 절로 이해가 가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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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스틸 |
김효진은 ‘누구나 비밀은 있다’ ‘맨발의 기봉이’ ‘오감도’ ‘돈의 맛’ ‘결혼전야’ ‘무명인’ 등에서 당차거나 여성스러운 배역으로 인기를 받은 바 있지. 특히 ‘돈의 맛’ 속 시크한 윤나미와 ‘결혼전야’ 속 주영의 성격을 한 테레즈가 등장한다면, 결말이 비극적으로 끝나지 않을 거야.
사랑을 위해 기꺼이 로랑과 희생하는 오리지널 레테즈가 아닌 사랑을 쟁취하고 유지하려 노력하는 강한 레테즈가 될 거야. 아슬아슬하게 관계를 이어가기보다는 아마 적당히 대놓고 상대가 암시하도록 관계를 지속해 더욱 큰 파장으로 불륜에 ‘긴장’까지 더할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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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