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표면상 성적은 비슷하다. 하지만 속을 살펴보면 반응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같은 평일 드라마 시청률 판도임에도 월화드라마는 ‘볼 것이 없다’는 혹평이, 수목드라마는 ‘뭘 볼까’라는 호평이 만발하다.
월화드라마는 MBC ‘기황후’가, 수목드라마는 SBS ‘별에서 온 그대’가 사라진 이후 평일드라마에서는 더 이상 20%대의 성적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시청률 파이는 점점 줄어들고, 그로 인해 이제는 10%만 넘어도 안도의 한숨이고, 심지어 운이 좋다면 동시간대 1위까지 넘볼 수 있다.
동시간대 1위 성적도 비슷한 12%대, 꼴찌 역시 7%대 고만고만한 평일드라마들의 시청률 전쟁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같은 성적표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들이 상이하다는 것이다.
월화드라마는 5.4%라는 저조한 시청률에서부터 시작해 꾸준히 상승해 타 7.2%까지 올라온 KBS2 ‘트로트의 연인’를 제외하고 유독 시청률에 부침이 많다. ‘트라이앵글’의 경우 최근 시청률 상승세를 타며 9.5%라는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기는 했다. 그러나 여전히 지나치게 뻔한 내용의 스토리는 보는 시청자들을 여전히 답답하게 만들고 있으며, 시청률 상승 또한 ‘트라이앵글’ 자체가 재미있어졌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경쟁작인 KBS2 ‘빅맨’이 종영됐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반면 지난달 25일 시작한 ‘조선총잡이’의 경우 꾸준하게 시청률을 올리면서 마의 시청률이라는 10%대를 거뜬하게 넘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목드라마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은 동시간대 꼴찌 자리를 차지한 ‘운명처럼 널 사랑해’다. 동시간대 꼴찌이기는 하나 첫 회 시청률 6.6%라는 저조한 성적에서부터 시작한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방송 4회 만에 9%대를 돌파하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줄곧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시청 타킷 유실이 없는 가운데 ‘조선총잡이’와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시청률이 고르게 오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살펴보면 좁아졌던 시청률 파이가 다시금 확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시청소감 역시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는 극명하게 갈린다. ‘트로트의 연인’은 만화 같은 구성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며, 12.7%로 겨우 체면치레한 ‘닥터이방인’은 갈수록 산으로 가는 스토리로 호평보다는 혹평이 더 많았다.
‘절대강자’가 없다는 것은 현재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들이 서로에게 다른 강점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하지만 분명한 건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를 향한 대중들의 평가와 시선은 갈린다는 것이다. 부진에 빠진 월화드라마 판도, 한번쯤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