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성은 기자] 대중은 드라마에서 판타지를 찾는다.
가난하지만 예쁜 여자는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 행복하게 산다. 얼굴도 예쁘면서 능력까지 좋은 여자는 자신만큼 능력 좋고 잘생긴 남자를 만나 일과 사랑에서 모두 성공한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방송되는 드라마들을 보자면 온갖 판타지들이 모두 모인 느낌이 든다. 재벌2세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뻔했지만 뻔한 만큼 사랑을 받았다. 넘쳐나는 장르물 역시 현실보다는 이상이었다. 그래서 ‘막돼먹은 영애씨’는 달랐다.
‘막돼먹은 영애씨’ 영애(김현숙 분)는 한국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으로 쉽게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비주얼과 스펙을 하고 있다. 2007년 그의 첫 등장은 말 그대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현실을 담아도 너무 담은 것 같은 주인공과 주변의 이야기는 새로운 재미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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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막돼먹은 영애씨 캡처 |
하지만 ‘막돼먹은 영애씨’는 이 같은 현실을 부담스럽지 않게 다뤘다. 영애를 중심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가되 쓸데없는 동정심을 유발하지 않았다. 이들의 삶이 결국 시청자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삶임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판타지 아닌 판타지라면 평범한 여자 영애가 훈훈한 연하남 기웅(한기웅 분)과 직장상사 승준(이승준 분)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는 것 정도였다. 그리고 이는 더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일반적인 ‘신데렐라 이야기’보다 더 큰 쾌감과 공감을 자아냈다.
2007년 첫 방송 후 13번의 시즌을 이어온 ‘막돼먹은 영애씨’. 이들의 인기요인은 단순히 ‘재미있는 드라마’가 아닌 현실을 잘 버무려 담아낸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한편, ‘막돼먹은 영애씨13’의 후속으로는 온주완, 송재림, 조보아 주연의 ‘잉여공주’가 전파를 탄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