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2014년 상반기 극장가에는 외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외화에 맞설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대거 쏟아졌지만 ‘겨울왕국’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등 외화의 저력 앞에서 한국영화는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올 초부터 미국영화의 편중현상이 심했던 극장가는 독식 현상이 4월까지 이어졌다. 5월부터는 한국영화가 반격을 시작하면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상반기 극장가에서 상위 10위권 내의 흥행영화 중 4편이 한국영화였으며, 6편이 미국영화로 여전히 한국과 미국의 양분화 현상이 심화됐다.
특히 ‘신의 한 수’는 막강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이하 ‘트랜스포머4’)를 2배 차이의 스코어로 제압하며 극장가를 활개하고 있는 것.
이렇듯 한국영화가 탄력 받는 상황에서 ‘혹성탈출:반격의 서막’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의 꾸준한 개봉으로 블록버스터의 공습이 끊이질 않을 전망이다.
한국영화 역시 불꽃 튀는 여름 극장가에 가세한다. 올해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한국영화 ‘군도:민란의 시대’ ‘명량’ ‘해적:바다로 간 산적’ ‘해무’ 등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여름 극장가에서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은 ‘작품성’과 ‘재미’를 모두 잡은 작품만이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지나치게 한쪽만을 보는 마케팅에서 벗어나서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폭 넓은 마케팅을 해나가야 한다. 국내형 블록버스터라고 얘기할 수 있는 ‘군도’ ‘명량’ 등 작품들이 하반기에 터져줘야 한국영화 시장에 활력을 받을 수 있다. 영화는 이미 만들어진 상태고 작품을 어떻게 마케팅 하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너무 스타마케팅에 치중하지 말고 영화의 내적인 걸 충실하게 보여주는 마케팅을 펼쳐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감성적으로 다가가는 것보다는 오히려 영화적인 걸로 홍보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올 하반기만을 보지 않고 내년 시장을 보고선 좀 더 과감한 제작에 나선다면 올해 같은 한국영화시장 참패를 극복하고 좋은 영화들이 나와 주지 않을까 생각된다. 최근 변칙개봉 논란이 있었는데, 영화가 잘나왔으면 뭐라 욕할 수 없다. 작품이 뛰어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것”이라며 “영화적으로 잘나오면 할 말이 없는 거다.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들은 잘 안 나오지 않았나. 잘 나온 작은 영화도 있지만 이는 또 다양성영화 속 빈익빈부익부를 만들어냈다. 어려운 시기인 것 같다. 잘 만들지 않으면 결국 관객들이 등 돌리는 거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