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의 여섯 가족들이 해외로 떠난 지 어연 한 달째다.
초저가로 떠난 배낭여행에서부터, 월드컵 중계를 위해 2주간 집을 배운 아빠 김성주와 안정환을 응원하기 위한 브라질 여행까지. 지난달 8일부터 지난 6일까지 약 한 달간 연예인을 비롯한 사회 유명인들이 자녀와 오지 탐험을 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프로그램인 ‘아빠 어디가’는 해외 여행기를 다루며 시청자들과 만나왔다.
처음 여섯 가족들의 해외 초저가 여행은 신선했다. 아빠와 자녀 단 둘이서 떠나는 배낭여행은 최근 예능판도에서 유행처럼 떠오르고 있는 배낭여행 콘셉트와 잘 맞아 떨어졌으며, 자칫 위화감을 줄 수 있는 해외여행 이라는 부분을 ‘최저가’라는 장치로 완화시켰다. 해외로 떠나지 않은 류진-임창형 부자, 정웅인-정세윤 부녀 역시 아무것도 없는 무인도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을 절로 떠올리게 했다.
↑ 사진=아빠 어디가 캡처 |
초반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의 딸 추사랑의 사랑스러움으로 시선몰이를 했던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6일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남들보다 세 배로 힘든 세쌍둥이 아빠 송일국의 고된 육아 일상을 보여주면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세쌍둥이를 돌보랴 제대로 된 인사조차 하기 힘들어 하는 송일국의 모습은 이전까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고된 육아의 상징이었던 이휘재가 여유롭게 느껴질 정도로 정신없었다.
게다가 송일국은 예능출연도, 세쌍둥이 대한, 민국, 만세의 얼굴 공개도 모든 것이 처음인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기 충분했고, 이는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전주 대비 2.4%포인트를 올린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8.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으로 동시간대 2위에 머무른 ‘아빠 어디가’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멤버 교체 후 영 힘을 쓰지 못했다고는 하나, 육아 관찰예능의 시작을 열었던 ‘아빠 어디가’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작년 신드롬적인 인기를 끌었던 ‘아빠 어디가’는 엄마가 없는 여행지에서 아이들과 보내는 아빠들의 서툴고 어색한 아이 돌보기와 때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순수함이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함께 어울림을 통해 배려를 깨닫고, 점차 성장해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전해주었다.
하지만 시즌2에서는 아빠와 아이 사이 관계의 성장에 포인트를 맞추겠다는 김유곤 PD의 강한 의지가 표명 때문일까. 아빠와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과 아이들 사이 어울림과 소통보다는 양보와 교훈 적인 측면을 강조한 ‘아빠 어디가’는 장점이었던 자연스러움 대신 어색함이 감돌았었다. 시즌2 시작부터 제기됐던 김진표-김규원 부녀의 합류논란 또한 시청률 하락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었다.
이후 ‘아빠 어디가’는 자진하차 의사를 밝힌 김진표 부녀의 빈자리에 시즌2 제작 소식이 나오자마자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됐던 정웅인-정세윤 부녀를 합류시키면서 시청률 반등을 꾀했다. 여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친밀해진 여섯 가족들의 모습은 위기에 빠졌던 ‘아빠 어디가’를 부활시키며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증명해 왔었다.
이렇듯 나름 잘 나가던 ‘아빠 어디가’였지만 앞서 말했던 것처럼 최근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이와 관련해 ‘아빠 어디가’를 즐겨보던 시청자들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해외여행도 좋지만 이제는 서로 다른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대신, 예전처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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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