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이게 바로 '훈타르시스' 이종석, 천재적 실력 돋보인 명우대학교병원 첫 수술신!
'닥터 이방인'을 떠올리면 빼놓을 수 없는 장면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박훈(이종석)의 천재성이 드러났던 '노블리딩 수술신'이다. 3회에 등장한 명우대학교병원에서 박훈의 첫 수술신으로 시청자들에게 묘한 쾌감을 선사했다.
500원을 줄 테니 아빠 수술을 해 달라는 정민(김지영)의 애절한 부탁에 결국 다른 사람인 척 수술실에 들어간 박훈은 자신의 신분을 확인하기 전에 재빨리 메스를 건네 받고 수술을 집도한다. 무엇보다 블리딩 없는 절개로 1차 '훈타르시스'를, 빠른 집도실력으로 명우대학교병원 의사들을 놀라게 해 2차 '훈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이종석, 감정 폭발 연기의 진수..눈물샤워-오열-절규! 한계 없는 감정연기
1회에서 아버지를 향해 "의사라면 최소한 사람 죽일 일은 없다고 생각하셨죠? 틀렸어요! 여기선 의사도 사람을 죽입니다!"라며 분노와 울분을 토해내더니, 송재희 아버지를 수술한 이후 샤워하며 울부짖는 신으로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한 이종석.
그는 '닥터 이방인'을 통해 한계 없는 감정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2회에서 죽어가는 아버지를 끌어 안고 두려움 가득 찬 눈으로 자신을 둘러싼 북한 군인들을 올려다 보며 온몸으로 절규하던 장면으로 보는 이들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또한 7회에서 자신을 찾아온 최병철(남명렬)을 향해 "미친개가 된 놈을 다시 의사로 만들겠다고 총알 까지 받아낸 그 아버지의 심정을 어떻게 안다고..그리고 그런 아버지 버리고 온 이 개만도 못한 자식 마음을 아저씨가 뭘 안다고 떠들어"라며 오열하는 모습은 그의 트라우마를 고스란히 드러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종석의 감정 연기는 18회에서도 빛을 발했다. 송재희(진세연)으로부터 모진 말을 들은 후 엄마에게 찾아와 자신의 상처를 드러낸 박훈을 연기한 이종석. 그는 꾹꾹 눌러 담았던 상처를 엄마의 토닥거림과 동시에 눈물로 쏟아내 시청자들을 눈물 짓게 했다. 이처럼 이종석의 무한한 감정 연기는 '닥터 이방인'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줬다.
-박해진, 빗 속 오열.. 과거와 현재의 오버랩..시청자 공감 불렀다
'닥터 이방인'을 통해 차가운 카리스마를 뽐내던 박해진이 빗 속에서 무릎을 꿇고 오열하던 장면(10회)은 '닥터 이방인' 엔딩 장면 중 손꼽히는 장면이다. 이 장면을 통해 한재준은 단 하나의 목표인 명우대학교병원을 위해 자신이 이제껏 쌓아온 모든 것을 내던질 준비가 되어있음이 드러나 애처로움을 배가 시켰다. 특히 과거의 이성훈과 현재의 한재준이 교차하며 절규하는 연출은 한재준의 진심을 더욱 강렬하게 전달했다.
이 장면에서 박해진은 '역시 박해진' 이라는 호평을 받았는데, 그는 비장함-분노-절박함으로 이어진 오열을 완벽하게 소화해 한재준의 20년 삶의 무게를 느끼게 했다.
-사람의 심리와 관계 표현, 손과 발에 담겨있다
'닥터 이방인'은 유독 손과 발을 클로즈업하는 장면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정민에게서 500원을 건네 받을 때 손이 클로즈업 돼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오수현(강소라)에게 퍼스트를 서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에서도 박훈이 내민 손과 그를 조심스레 잡은 오수현의 손이 화면 가득 담겨 시청자들을 따뜻하게 위로했다.
이처럼 손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장치이다. 한 시청자는 "'닥터 이방인' 속 손은 사람을 살리는 의사의 손이다. 정민이에게 500원을 건네 받았던 박훈의 손도, 수술한 산모에게 감사인사를 받는 수현의 손도, 또 퍼스트를 서달라고 내민 박훈의 손이나 그 손을 잡은 수현의 손 역시 의사의 손이다. 그들은 그 손으로 환자를 살려낸다. '닥터 이방인'은 연출을 통해 그런 부분을 강조하려 했던 것 같다"고 평했다.
발은 숨길 수 없는 진심이다. 4회에서 위독한 엄마 소식을 듣고 병원에 온 오수현.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클로즈업 된 그의 다리는 후들거렸고 오수현이 긴장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효과를 보여줬다.
-이종석 vs 박해진, 쫄깃한 수술 대결.. 극에 긴장감 불어넣었다
'닥터 이방인'은 박훈과 한재준의 수술대결로 좀 더 쫄깃한 전개를 보여줬다. 각자의 목적을 위해서 수술 대결에서 이겨야 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극적인 상황들이 등장해 수술대결을 더욱 쫄깃하게 만들었고,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7일 19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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