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준용 기자] 아카데미와 베를린을 사로잡은 거장 야마다 요지 감독의 50주년 기념작 ‘동경가족’이 국내에 개봉된다.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동경이야기’를 원작으로, 오랜만에 자식들과 대면한 노부부의 도쿄 여행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동경가족’은 야마다 요지 감독의 깊은 내공과 탁월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1961년 데뷔한 야마다 요지 감독은 ‘남자는 괴로워’ 시리즈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제1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감독상 외 6개 부문을 수상한 ‘행복의 노란 손수건’(1977), 제26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 15개 부문을 휩쓸고 제7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부문 노미네이트의 영예를 안은 ‘황혼의 사무라이’(2002), 제5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출품작이자 제7회 짐바브웨 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숨겨진 검, 오니노츠메’(2004)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아온 그는 ‘무사의 체통’(2006)과 제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출품작 ‘엄마’(2008)로 흥행에도 성공하며 명실공이 일본을 대표하는 거장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10년만의 현대극 연출작 ‘남동생’(2010)은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작에 선정돼 극찬을 받았고 야마다 요지는 이 영화로 특별공로상에 해당하는 베를리날레 카메라상을 수상하며 전세계 영화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영화뿐 아니라 연극계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마이니치 예술상, 기쿠치 히로시상, 아사히상, 자수포장을 수상하고 2012년에는 일본 문화 훈장을 받기도 한 그는 ‘동경가족’으로 베를린영화제, 전주영화제에 초청받고 이어 영화 ‘작은 집’(2014)으로 신인여배우 쿠로키 하루에게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주는 등 거장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야마다 요지 감독은 특유의 꼿꼿함과 세밀한 연기 디렉팅으로 정평이 나있다. “표정에 힘을 넣지 말고 온화한 기분으로 말하세요”, “모음을 분명하게 발음해주세요”, “작은 제스처 하나로 캐릭터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표현됐으면 좋겠어요” 등 배우에게 구체적 요구사항을 이야기하며 리허설을 오랫동안 반복하기로 유명한 그의 원칙과 소신은 함께 영화를 만드는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깊은 신뢰를 준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야마다 감독님은 엄격하시지만 작품이나 배우에 대한 지시가 항상 정확하시기 때문에 역할에 몰입할 수 있다”고, 아오이 유우는 “감독님 영화는 두 번째다. ‘남동생’(2010) 때와는 또 다른 경험이었다. 스타일이 워낙 독특하셔서 이번에도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얘기하며 야마다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또 장남 역을 맡은 니시무라 마사히코는 “마치 학교 수업을 듣는 듯한
한편, ‘동경가족’은 7월 31일 개봉한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