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성을 넘어 공감대를 자극하는 게이가 등장했다? 퀴어영화 ‘원나잇 온리’는 ‘게이들의 뜨거운 하룻밤’이라는 주제에 맞게 ‘밤벌레’와 ‘하룻밤’ 두 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다. 특히 두 개의 이야기 속 주제와 분위기가 너무도 달라 보는 재미도 있고 작품이 주는 무게도 적절하다.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밤벌레’는 자신도 몰랐던 성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리얼하게 그렸다. 주요 소재는 성소수자이지만 성 정체성, 자아 정체성으로 그 영역이 확대되면서 다른 어떤 퀴어영화보다 강한 울림을 준다.
‘소년, 소년을 만나다’ ‘친구 사이?’ ‘귀’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등으로 이미 대중에게 익숙한 김조광수 감독이 연출한 ‘하룻밤’은 서울 게이(?)를 만나고 싶은 세 친구들의 유쾌 상쾌한 일화를 담았다. ‘밤벌레’와 마찬가지로 동성애를 담았지만 사랑, 고백, 이별 등 보편적인 감정을 주로 다뤄 누구나 공감된다.
↑ 사진=포스터 |
‘밤벌레’가 다소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로 이야기를 전개해 진지함을 강조했다면, ‘하룻밤’은 이보다는 가볍고 극 중간 중간의 코믹적인 부분이 쏠쏠해 재미있다.
배우들의 성소수자 열연도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박수진, 장유상, 유민규, 정원조, 김대준, 조복래는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내며 연기력을 맘껏 뽐낸다. 그중에서도 조복래는 출연작 중 가장 발랄한 인물로 변신,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귀여운 조복래로 이목을 끈다. 유민규 역시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로 연기력을 펼친다.
단순히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주려 섬세하게 연출하고 표현해낸 감독, 배우의 노력이 곳곳에 보여 그만큼 친절하다.
특히 ‘원나잇 온리’는 퀴어영화제작환경을 개선하고 새로운 감독과 배우를 발굴하려는 ‘선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