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왕지원이 ‘엄친딸’로 화제가 된 데 대한 심경을 밝혔다.
왕지원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MBC 새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극본 주찬옥 조진국/연출 이동윤) 제작발표회에서 “‘엄친딸’ 기사로 주목받아 속상했다”고 말했다.
왕지원은 지난해 국제그룹 故 양정모 전 회장의 외손녀임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그는 “왕지원이라는 배우로 인정을 받고 엄친딸 기사를 접한 것이 아니라 엄친딸이라는 기사로 얼굴을 알리고 집안 배경이 알려졌다”고 당시 보도에 대해 떠올리며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단계라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왕지원은 극중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세라 역을 맡았다. 실제 왕지원 역시 영국 로열 발레학교와 한국 예술 종합학교를 거쳐 국립 발레단원으로도 활약한 바 있는 발레리나 출신이라 이번 캐스팅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왕지원은 “발레리나 역할 제의를 받았을 때 감독님께는 자신 있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사실 걱정이 컸다. 5년 공백 동안 단 한 번도 발레를 해본 적이 없었고, 언젠가 한 번은 발레리나 역을 만나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하긴 했지만 이러게 빨리 만나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몸부터 체중까지 여러 가지를 신경쓰느라 부담이 굉장히 컸다”며 “다른 드라마의 발레리나보다 전문적으로 보이고 싶어서 디테일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내 몸이 빨리 돌아와 줘 거기에 대해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중에게 어떻게 다가갈 지 모르겠다. 잘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여행지에서 우연히 계략에 휘말려 하룻밤을 보내게 된 생면부지의 남녀가 임신으로 엮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드라마다. 대만 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가 원작이다. 7월 2일 첫 방송.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