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강영국 기자]
월드컵 H조 최종 순위가 결정되면서 한국의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27일 오전 5시에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경기인 한국과 벨기에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한국은 승점 1점으로 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광화문과 코엑스 앞 영동대로 등 응원을 위해 모인 월드컵 팬들은 기대감을 접고 각자의 생활을 위해 제자리로 돌아갔지만 개운치 않은 마음과 허전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하루종일 홍명보 호의 문제점과 한국축구의 문제가 실시간 뉴스로 쏟아져 나왔고 한국 축구를 비웃는 패러디물까지 난무했다.
조별리그 한국의 경기 분석은 축구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3번의 응원전 취재를 나간 기자로 4년 마다 돌아오는 월드컵 응원의 달라진 문화와 분위기를 살펴봤다.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은 경기시간이 오전 7시, 4시, 5시(수요일, 월요일, 금요일)로 새벽과 이른아침으로 정해져 팬들의 응원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출근을 앞두고 있는 시간대도 그렇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적 추모 분위기에 월드컵이라는 축제를 즐기는건 어울리지 않았다. 또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가 있는 서울광장을 대신해 광화문 광장으로 응원전 무대를 옮겨졌다.
전날밤부터 모이기 시작한 러시아와 첫 조별리그가 펼쳐진 18일, 예상보다 적었던 월드컵 팬 사이로 응원전 스케치를 나서며 인기 연예인들이 나서 열기를 북돋기도 했지만 뭔가 분위기는 예전과 달랐다. 페인팅이나 독특한 분장의 개성 넘치는 팬도 적었고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들면 거부감이 먼저 앞섰다. 일부 팬들은 카메라만 들어도 촬영을 거부했다. 일부 월드컵 응원 미녀들은 취재진에게 자신있는 포즈를 취해줬지만 홍보를 위해 광장 응원전을 찾은게 아니냐는 평이 많았다.
러시아전에서 첫 골을 얻고 결국 무승부를 기록하며 팬들에게 희망을 실어줬지만 23일 알제리전에서 2-4로 패하면서 그 응원 열기는 완전히 식는다. 아쉬워하는 팬들은 마지막 벨기에 전에서 0-1 패배를 기록하며 H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팬들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sumur@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