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2014 가요계는 여전히 듀엣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불어 닥친 듀엣 열풍의 시작에는 소유가 있었다. 물론, 이전부터 피처링 개념의 듀엣이 즐비한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 들어 그 형태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지난해 소유는 자신의 소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레이블격인 스타쉽엑스에 둥지를 튼 매드클라운과 함께 ‘착해 빠졌어’로 호흡을 맞췄다. 이들의 듀엣곡은 의외의 조합을 자랑하며 실제 곡을 공개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멜론, 엠넷닷컴, 벅스 등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어찌되었든 이들이 불을 지펴놓자 2014년에는 본격적으로 듀엣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팀들이 대거 등장했다. 신인그룹 하이포와 아이유는 지난 4월초 ‘봄 사랑 벚꽃 말고’를 발매해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선방했다.
정인과 개리의 ‘사람 냄새’ 역시 지난달 공개됨과 동시에 차트를 올킬했으며, 각종 온라인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랭크될 정도로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뿐만 아니라 발매일 기준, 한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어 29일 듀엣곡을 발표한 정준영X윤하도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29일 ‘달리 함께’를 공개한 이들은 록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오랜 시간 우정을 이어오며 이번 듀엣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곡 작업에 참여하며 지난 3개월간 녹음실에서 동고동락한 끝에 곡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나와 산이도 지난 12일 ‘한 여름 밤의 꿀’로 듀엣을 결성했다. 현재까지도 음원차트의 상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최근 발매된 신용재와 다비치 이해리의 ‘니가 빈자리’ 역시 온라인을 강타했다.
이를 설명하는 것이 바로 음원차트인 셈이다. 현재(24일 오전 10시 기준) 멜론차트의 상위권 10곡 중 무려 3곡이 듀엣곡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산이-레이나 ‘한여름밤의 꿈’(2위) 정인-개리 ‘사람냄새’(4위) 신용재-이해리 ‘니가 빈
급작스럽게 불어온 듀엣 열풍은 그저 하나의 유행에만 그치지 않는다. 물론 듀엣이 흥행의 정석이 될 순 없다. 듀엣을 한다고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두 가수가 어울려 한 소리를 내는 만큼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