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애니메이션 ‘반딧불이의 묘’가 디지털 리마스터링(이전에 존재하던 기록본의 화질이나 음질을 향상시키는 작업) 버전으로 상영됐다. 이는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 중 최초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지난 19일 개봉된 ‘반딧불이의 묘’는 미국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쉰들러리스트’ ‘그래비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97%의 높은 평점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전쟁의 참혹함과 어른들의 집단이기주의 사이에서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어린 남매의 이야기를 다뤘음에도 전쟁의 가해자인 일본을 피해자로 그려다 등의 논란으로 지적을 받기도 했다.
꽤 많은 논란을 받고 한국 대중에게 잊힐 때 쯤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국내에 상영하게 됐다. 현재까지 3467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국 3개관에서 상영 중이다.
↑ 사진=포스터 |
‘벨벳 골드마인’은 일찌감치 전회 매진을 기록했고,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초속 5센티미터’는 ‘늑대아이’ ‘언어의 정원’ ‘소중한 날의 꿈’ 등과 엮어 ‘애니열전’으로 애니마니아의 관심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10주년 기념 차 새로운 버전의 포스터로 이목을 끌었고, 반대로 ‘8월의 크리스마스’는 첫 개봉 당시의 포스터를 재사용해 당시의 여운을 선사했다.
리마스터링 버전은 나름대로 괜찮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이미 한번 대중을 만난 적이 있기에 첫 개봉 당시의 폭발적인 관심은 얻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흥행 면에서는 부진할 수 있으나 조금씩 잊힌 작품들을 다시 일깨워주기에 영화의 리마스터링은 착한 복원 작업이다. 때문에 영화 배급사와 제작사에서 빈번하게 리마스터링 버전을 상영하고 있다.
이에 리마스터링 버전 상영을 계획했던 한 영화 관계자는 “추억을 전하는 리마스터링 버전의 영화들은 상업 영화처럼 흥행하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적절하다. 특히 관객에게 추억이라는 또 다른 서비스를 안기기에 그 의미가 크다. 과거 영화를 보았을 때를 떠올리며 그 때의 감동도 다시금 받을 수 있다. 재개봉 덕분에 처음 영화를 본 관객은 몰랐던 작품을 알게 되는 셈이고, 다시 관람한 관객은 과거를 느낄수 있어 일석이조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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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