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작품을 가장 대표하는 얼굴이기 때문에 제목을 정할 땐 고심이 묻어나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논란이 발생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한다.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쉽게 넘어갈 수 없었던 제목 논란 사건들을 짚어봤다.
지난해 방송된 KBS2 ‘굿닥터’의 시놉시스 상의 제목은 ‘그린메스’였다. 드라마에도 등장한 적이 있는 그린메스는 바로 병원 소꿉놀이 장난감 중 하나다. 초록색으로 된 메스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박시온이 의사의 꿈을 꾸게 만들어 준 매개체다. 그렇기 때문에 ‘그린메스’라는 이름이 중요했다.
하지만 KBS측은 ‘그린메스’가 영어면서 쉽지 않은 단어라고 생각해 제목 변경을 요구했다. 결국 단순하면서 딱딱한 ‘굿닥터’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비록 큰 의미를 지닌 제목은 아니지만 드라마가 성공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무마됐다.
SBS ‘별에서 온 그대’도 여러 차례 제목을 바꾼 결과물이다. 처음엔 ‘별에서 온 남자’였으나 외계인인 김수현만 지칭하는 느낌이 강했고 직설적이기도 했다. 그래서 바꾼 게 ‘별에서 온 나의 연인’이었으나 입에 쉽게 붙지 않는다. 결국 ‘별에서 온 그대’로 바꾸면서 대박 행진을 써냈다.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에이트픽스는 그룹에이트에 ‘궁’제호사용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이에 ‘궁’의 공동 저작권을 갖고 있는 MBC가 제목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면며 ‘궁S’라는 제목을 강행했다.
제작사들끼리의 논쟁도 있지만 시청자들로 인해 제목을 바꾼 경우도 있다. 바로 한글 파괴 논란으로 지적을 받은 KBS2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이하 ‘착한남자’)와 시트콤 ‘닥치고 패밀리’다.
닥치고가 붙어서 다소 과격한 느낌이 나는 ‘닥치고 패밀리’는 시청자들의 의견에 따라서 방영 중반부가 넘어서 ‘패밀리’라는 이름을 변신했다.
‘착한남자’측은 ‘착한’의 반어적 의미로 ‘차칸남자’라고 제목을 붙였지만 PPL 논란과 한글 파괴를 이유로 국립국어원 등 한글 단체들의 집단 반발을 받았다. 결국 논란 끝에 제작진은 드라마 중간에 제목을 바꾸는 초강수를 뒀다.
이외에도 ‘로맨스타운’은 원제목이 ‘수상한 식모들’이었으나 가사 관리사들로부터 식모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아달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