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골든크로스’가 김강우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뒤끝이 개운하지만은 않은 엔딩을 보여줬다.
19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에서는 강도윤(김강우 분)을 해치우기 위해 사라(한은정 분)까지 납치한 서동하(정보석 분)의 최후 모습이 그려졌다.
서동하는 끝까지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았고 강도윤을 죽이려 했다. 하지만 그 대신 홍사라가 총을 맞으면서 죽음을 맞았다.
격분을 참지 못한 강도윤은 서동하를 잡아 생매장을 시키려 했다. 이때 서이레(이시영 분)이 나타나 아버지 대신 용서를 빌었고 강도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복수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아버지가 억울하게 누명을 당했던 사건의 진범이 서동하 임을 밝혔고 서동하가 박희서(김규철 분)을 죽이려고 한 영상까지 공개했다. 특히 베일에 싸여있던 골든크로스의 존재를 폭로했다.
결국 이에 연관된 이들은 모두 죗값을 치르게 됐다. 정부의 사과까지 받아낸 강도윤은 아버지가 지키려고 했던 은행에 아버지 이름으로 기금까지 만들었다. 그는 작은 변호사 사무실을 열고 서민들을 도우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그렇게 정의가 승리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았던 ‘골든크로스’는 마지막 반전을 준비했다. 몇 년 후 감옥에서 출소한 서동하의 모습이 공개됐다. 그는 어딘가 전화를 걸어 “조직은 해체됐지만 라인만 살아있으면 된다”라며 다시 골든크로스를 구성할 것을 예고했다. 사회악의 뿌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씁쓸한 현실을 풍자했다.
‘골든크로스’는 평범한 소시민이 거대 권력에 의해 가족을 잃고 복수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초반에 자극적인 설정이 눈살을 찌푸리게도 했지만 사회의 악한 단면을 리얼하게 그려내면서 입소문을 탔다.
결국 동시간대 꼴찌로 시작했던 ‘골든크로스’는 상승세를 탔고 두 자릿수 시청률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초반에 놓치면 따라가기 어렵지만 한 번 보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스토리는 매회 긴장감을 자아냈다.
그 안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들은 환상의 케미를 발산했다. 사법고시를 합격하고 검사 임용을 앞두고 있던 평범한 집안의 아들이었지만 사건에 휘말리고 나서 신분까지 세탁한 강도윤 역의 김강우는 액션은 물론 훌륭한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가족을 잃은 아픔을 표현한 김강우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전했고 그가 복수를 할 때마다 보는 이들도 통쾌함을 선사했다.
그런 김강우를 돋보이게 했던 것은 절대 악인이 정보석과 엄기준이었다. 두 사람은 권력과 돈에 미친 상위층을 연기했고 시청자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았다. 깐족 거리는 엄기준과 두 얼굴의 사나이 정보석의 미친 존재감은 ‘골든크로스’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또한 어둡고 어려운 드라마라는 세간의 평가 속에서도 ‘골든크로스’는 특유의 뚝심을 선보였다. 연예인성상납, 스폰서, 주가조작 등을 소재로 다루며 현실을 풍자했고 그 안에서 매회 주옥 같은 명대사를 쏟아냈다. 액션신에서도 남다른 카메라 기법을 동원하며 드라마에선 볼 수 없는
그 결과 ‘골든크로스’는 스토리, 연기, 연출 삼박자가 모두 맞아 떨어지면서 믿고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거듭났다.
한편 ‘골든크로스’ 후속으로는 이준기, 남상미, 한주완 주연의 ‘조선총잡이’가 오는 25일 첫 방송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