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성은 기자] 2014년 tvN과 OCN에서는 제목 뒤에 숫자가 붙은 드라마들을 여럿 만나볼 수 있었다. 바로 tvN과 OCN 드라마의 강점 중 하나인 ‘시즌제 드라마’였다.
올해 첫 포문을 연 것은 tvN의 ‘로맨스가 필요해3’였다. 시즌1, 2를 통해 30대 여성들의 솔직담백한 연애를 그려내며 호평을 받은 ‘로맨스가 필요해3’는 김소연, 성준, 남궁민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로맨스가 필요해3’는 현실적인 연애 속에서 여성들의 판타지를 적절히 자극하는 설정으로 여성팬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특히 모두가 행복하지만 억지스럽지는 않은 결말을 통해 산뜻한 마무리에 성공했다.
여기에 tvN의 개국공신과도 다름없는 영애씨도 돌아왔다. 개그우먼 김현숙을 연기자 김현숙으로 탄생시켜준 ‘막돼먹은 영애씨’가 무려 열세 번째 시즌으로 컴백한 것. 특히 이번 시즌 ‘막돼먹은 영애씨’에서는 영애(김현숙 분)의 핑크빛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며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시즌13까지 진행되며 늘 사랑에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던 영애를 보며 시청자들도 한 마음 한 뜻으로 그를 응원하게 된 것. 벚꽃이 흩날리던 봄날 방송을 시작한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3’은 7월까지 방송을 이어간다.
tvN에 ‘막돼먹은 영애씨’가 있다면 OCN에는 ‘신의 퀴즈’가 있다. ‘신의 퀴즈’는 매 시즌 뛰어난 스토리 진행과 연출, 배우들의 호연으로 한국형 수사물의 물꼬를 텄다. 특히 류덕환은 ‘신의 퀴즈’의 상징과도 같이 자리 잡으며 명품 배우 반열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 사진=CJ E&M |
사실상 지상파 작품들은 시즌제에 크게 성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청률, 광고 등에 얽매여 기존의 인기를 답습하려만 하고 신선함을 보이지 못했기에 지상파에서 선보이는 시 즌드라마는 시청자에게 큰 만족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tvN과 OCN은 시청률보다 작품성에 집중하는 모습과 탄탄한 사전 준비로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를 연이어 탄생시켰다. 물론 ‘신의 퀴즈’와 같은 장르물은 비슷한 구성의 반복으로 지루함을 느끼게 한 적도 있었지만, 제작진은 빠른 피드백으로 답했다. 시청자의 지적이 있었던 부분을 곧장 뜯어내고 새로운 것으로 채워넣었다.
이같은 시즌제 드라마 열풍은 하반기에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공개된 라인업에서 OCN ‘뱀파이어 검사’의 스핀오프인 ‘더 뱀파이어’의 제작이 예고된 바 있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관련 기사> [상반기 결산…케이블 드라마②] 시트콤·먹방·예능형 드라마…신선함 승부
<관련 기사> [상반기 결산…케이블 드라마③] 다양한 편성…골라보는 재미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