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주군의 태양’처럼 복합 장르 드라마가 등장했을 때 반신반의 했지만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대중들에게 제대로 먹혔다. 그 결과 2014년 상반기엔 다양한 복합장르 드라마들이 등장했다.
복합장르 드라마의 시초를 열었던 SBS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12월 시작했지만 판타지 로맨스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대박을 친 ‘별에서 온 그대’, 판타지와 미스터리가 가미된 ‘신의 선물-14일’, 미스터리 정치 스릴러 ‘쓰리데이즈’, 메디컬 드라마에 스릴러가 포함된 ‘닥터 이방인’까지 시청자들에게 선보였다.
지상파보다 다양한 시도가 가능한 케이블 채널도 미스터리 수사물 ‘귀신 보는 형사 처용’(OCN), 미스터리 멜로 수사물인 ‘갑동이’(tvN)를 내놓았다.
시청자 입장에선 드라마 하나를 봐도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긴 하지만 하나가 인기를 얻으면 우르르 쏟아지는 현 풍토 때문에 오히려 선택권이 줄어지는 문제점도 발생했다. 올해 방송된 드라마 중에서 코미디 장르 드라마는 찾기 힘들며 로맨틱 코미디는 손에 꼽힐 정도로 적어졌다.
지난해 9월부터 방영됐던 tvN 시트콤 ‘감자별2013QR3’은 시트콤의 대가 김병욱 PD가 연출을 맡았고 그와 이미 호흡을 맞췄던 이순재, 노주현, 줄리엔강 등이 출연해 기대를 모았으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여진구, 고경표, 하연수 등 청춘 스타들이 출연했음에도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이런 예능형 드라마는 케이블에서 활발히 활약하고 있다. 올 해엔 히트 트렌드인 먹방(먹는 방송)과 로맨스를 결합한 tvN ‘식샤를 합시다’와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 파생된 듯한 ‘꽃할배 수사대’가 신설됐다.
tvN의 대표 장수 프로그램인 ‘막돼먹은 영애씨’는 현재 시즌3를 선보이고 있으며 군대 이야기를 그려낸 ‘푸른거탑 리턴즈’가 예능형 드라마의 자리를 지켰다.
시트콤은 일일극인 경우가 많아 매일 방송을 해야된다는 부담감이 크다. 예능형 드라마는 내용이나 설정은 예능에 가깝지만 구성은 일반 미니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시트콤이 살아 남기 힘든 환경을 예능형 드라마가 파고든 결과로 보여진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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