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여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2014년 상반기 예능 판도는 하반기로 넘어가면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파일럿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온 만큼, 정규 편성으로 새롭게 선보이게 될 예능프로그램이 많기 때문이다.
2014년 4월 지상파 3사는 봄 개편을 맞이해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적게는 4편, 많게는 6편씩 선보였으며, 이중 일부는 정규편성을 확정했고 또 일부는 논의 중에 있다.
지상파 3사 중에서 가장 많은 파일럿을 제작했던 KBS의 경우 청춘남녀들의 연애에 대해서 다룬 ‘두근두근 로맨스’를 비롯해 신동엽의 첫 리얼버라이어티 ‘미스터 피터팬’, 교양과 예능이 만난 ‘대변인들’, 시청자들의 사연으로 노래를 만들어 주는 ‘밀리언셀러’, 공소시효을 얼마 앞두지 않은 사건들에 대해 다룬 ‘공소시효’, 국민MC 유재석의 새 예능 ‘나는 남자다’ 등 다양한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신설됐다.
지상파 중 가장 늦게 선보인 SBS의 경우 브라질 현지의 맛집과 명소를 찾아다니는 여행프로그램 ‘일단 띄워 SNS 원정대’와 대도시에서의 생존하는 ‘도시의 법칙 in 뉴욕’, 이효리, 문소리, 홍진경을 MC로 내세운 토크쇼 ‘매직아이’ 총 세 가지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정규 편성에 앞서 미리 방송해 시청자나 광고주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실험적으로 제작되는 프로그램을 일컫는다. 만약 반응이 좋을 경우 정규편성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으나, 반대의 경우 일회성으로 막을 내리기도 한다. 편성에 공백을 가지고 있는 지상파 3사 들은,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저마다 다양한 파일럿을 내놓으면서 그야말로 ‘파일럿 대전’ 양상을 보였다.
치열한 경쟁 끝에 파일럿 프로그램 중 가장 먼저 정규를 확정한 건 스타들의 합동 팬미팅을 표방한 ‘별바라기’다. ‘별바라기’는 스타와 팬이 함께 하는 토크쇼로 팬들의 이야기를 통해 스타의 새로운 매력을 재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일 방송직후 MC 강호동의 매끄러운 진행과 팬들이 전하는 소소한 재미와 감동, 공감을 선사하며 호평을 받았던 바 있다. 정규에서는 MC 강호동 외에 배우 임호와 샤이니의 멤버 키가 패널로 합류했으며, ‘국가대표 스타’는 주제로 첫 회 게스트 배우 오현경, 가수 윤민수, 농구선수 우지원이 출연한다.
다음으로 정규확정 소식을 알린 프로그램은 SBS ‘매직아이’와 ‘도시의 법칙’이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매직아이’는 가수 이효리, 배우 문소리, 방송인 홍진경, 임경선 작가가 들려주는 ‘혼자 알면 안 되는 뉴스’ 코너로 1부를, SBS 배성재 아나운서, 방송인 김구라가 2부 ‘숨은 사람 찾기’ 코저를 이끌어 갔다. 1부에서 4명의 여자 MC들은 ‘데이트 폭력’이라는 주제로 성에 대해서 거침없이 이야기하며 ‘19금 토크’의 진 명목을 보여주었다. 반면 ‘숨은 사람 찾기’는 시간 배분 등이 아쉬웠다는 지적을 수용해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오는 7월 8일 첫 방송되는 ‘매직아이’는 ’지금은 불효시대’와 ‘킬링분노 VS힐링분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본격적으로 나설 준비를 마쳤다.
‘도시의 법칙’은 대도시에서의 생존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들의 모습을 통해 도시인들에게 정말 중요한 인간관계와 소통이라는 주제와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며 정규편성을 확정했다. ‘도시의 법칙’은 매주 수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KBS의 경우 정규편성을 확정한 프로그램은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타 방송사와 달리 K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KBS 양대노조가 청와대 외압 논란을 빚은 길환영 사장 퇴진과 공정 방송 확립을 요구하는 파업에 돌입하면서 한동안 전반적인 업무가 마비됐기 때문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정규로 전환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프로그램은 ‘나는 남자다’이다. 유재석의 새로운 프로그램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기대를 모았던 ‘나는 남자다’는 남자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라는 콘셉트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긍정적인 평을 얻었다.
앞으로 첫 선을 보일 예능프로그램은 비단 파일럿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자극 없는 착한 예능으로 사랑을 받았던 MBC ‘사남일녀’는 재정비를 통해 오늘 9월 시즌2로 돌아온다. 김구라, 김민종, 서장훈, 김재원, 이하늬가 남매가 되어 시골에 계신 부모님과 4박 5일간 함께하는 ‘사남일녀’는 소박하면서도 꾸밈없는 웃음으로 방송 내내 호평을 받았지만, SBS ‘정글의 법칙’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막혀 5%대의 시청률을 기록해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시즌2’의 멤버 구성 및 프로그램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전해진 바 없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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