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어린 시절, 무서운 야수와 아름다운 미녀가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친 채 우아한 춤을 추고 있는 만화를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울린 듯 어울리지 않은 미녀와 야수가 점점 달달한 분위기를 형성해가는 모습은 색다르면서도 기억에 남는다. 이를 본 관객이라면 뇌리 속에 남아있는 기억을 더듬어보는 것이 좋겠다. 그럴만한 영화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미녀와 야수’는 순수한 사랑을 갈망하는 외로운 야수와 그를 사랑한 아름다운 벨의 장미 한 송이로 시작된 운명적이고 매혹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린 동시기 개봉작 중 유일한 초대형 판타지 로맨스다.
그동안 만들어진 ‘미녀와 야수’에서는 삽화와 내레이션으로 구연동화처럼 야수의 탄생 스토리를 가볍게 풀어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야수를 중심으로 야수의 저주가 걸리게 된 배경과 야수가 되기 전의 감정과 후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또 야수가 되기 전 성주였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아 황금 사슴으로 변신한 숲의 요정과 사랑에 빠지거나 오만함과 자신이 깨뜨린 약속으로 인해 저주를 받는 상황까지 자세하게 이야기해 흥미로움을 배가시킨다.
‘미녀’와 ‘야수’로 변신한 레아 세이두와 뱅상 카셀의 열연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먼저, 미녀 벨로 분한 레아 세이두는 클래식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의상과 장신구를 착용하고 아름다운 비주얼을 뽐낸다. 특히 야수의 과거를 꿈으로 보게 된 후, 점점 거친 외모 뒤에 가려진 야수의 슬픈 비밀을 알게 되며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 몰입도를 높인다.
털까지 포함된 의상을 입고 작품 촬영을 하며 10kg가 빠졌다는 그는 거칠면서도 그 안에 숨겨진 외로움과 그리움 등을 표현해 관객을 매료시킨다.
‘우는 남자’ ‘하이힐’ ‘황제를 위하여’ 등으로 거칠고 상남자 냄새가 가득한 극장가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볼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진 ‘미녀와 야수’는 붉은 장미 같은 매혹적인 매력으로 다수의 관객을 사로잡을 것이다. 18일 개봉.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