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준용 기자] ‘기분 좋은 날’ 박세영이 ‘학교 폭력’을 향해 강력한 일침을 가하며 열혈 ‘개념 교사’로 등극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주말극장 ‘기분 좋은 날’(극본 문희정·연출 홍성창) 15회 분은 시청률 6.7%(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극중 정다정(박세영)은 퇴근 후 서재우(이상우)와 만나기로 했던 약속까지 미루고 학교 앞 카페로 향했던 상황. 카페에서 다정은 강은찬(정재민)을 괴롭히고 점심시간마다 특식을 준비, 다정의 급식을 거부했던 문제 학생들, 학부모들과 만났다. 가해자 학부모들은 다정에게 휴대전화를 내밀며 “이봐요, 지금 이런 걸로 우리 협박 하는 거에요?”라고 다정을 다그쳤다. 휴대전화 속에는 문제 학생들이 이유 없이 은찬을 건드리고 있는 증거 영상이 담겨져 있었던 것.
학부모들은 영상을 보내온 다정에게 “사과하러 나오는 줄 알았더니, 선생이 이런 짓을 해요?”라며 오히려 뻔뻔하게 적반하장으로 화를 냈다. 아무 말 없이 듣고만 있던 다정은 “선생은 안 되고, 학생은 됩니까?”라며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되물었던 터.
갑작스런 물음에 당황하는 학부모들에게 “동영상 찍고, 몰래 사진까지 찍어서 나쁜 소문 퍼트리고 그것도 모자라 부모님까지 나서서 급식 거부 선동하셨죠. 그건 됩니까?”라고 뼈있는 분노를 드러냈다.
주눅 들지 않는 다정의 당당함에 한풀 꺾인 학부모들은 “애들이 안 먹겠다는데 어떡해요? 이거나 어떻게 할 건지 말씀하세요”라고 동영상 처리 문제에 대해 물으며 얼버무리려던 상태. 다정은 “제가 찍은 게 아니에요. 누가 보냈는지 몰라요”라며 “어쩌면 내일, 반톡으로 퍼질지도 모르니까 미리 알고 계시라구요”라고 덤덤하게 대꾸했다.
이어 고개를 숙인 채 어쩔 줄 몰라 하며 듣고 있던 학생들에게 “난, 이걸로 문제 삼지 않을 거야. 근데 만에 하나 은찬이건 다른 학생한테건 또 너희들이 말로, 폭력으로 상처주면 그땐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라며 나지막하고 분명한 목소리로 경고를 날렸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또 다시 “우리 애들 겁주시는 겁니까”라고 다정에게 따져 물었고, 다정은 “아이들이 알아듣도록 가르치는 거예요. 부모가 못하면 저라두 해야죠. 선생님 소리 들으며 학교 출근하고, 월급 받는 사람인데”라며 꼿꼿한 자존심으로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학부모들이 계속 막무가내 행보를 보이자 다정은 “새로운 학교 제안 받았어요”라며 “만약 가게 된대두... 오해 하지 마. 너희가 무서워서 가는 게 아냐. 다른 문제가 해결 되도 너희가...내가 준비한 음식을 먹고 싶어 하지 않을까봐. 다른 건 참아지는데, 그건 정
학생들과 있었던 오해에도 변명을 삼키고 참아내던 다정이 날카로운 일침을 가하며 ‘개념 교사’의 면모를 드러낸 것. 자신의 직업을 좋아하고 긍지를 가졌던 영양 교사의 앞날이 불투명해지며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