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한국영상자료원 기관 창립 40주년을 맞아 제작한 단편영화 ‘아카이브의 유령들’이 화제다.
‘아카이브의 유령들’은 발굴, 복원, 수집 보존, 상영을 키워드로 제작된 작품으로, 배우들과 감독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했다. 특히 한국영상자료원이 김종관 감독과 손잡고, 기관 창립 이례 처음으로 제작한 영화다.
‘발굴편-모자기행’은 ‘발굴’을 키워드로 김종관 감독이 연출하는 실험적인 형식의 단편으로 조희봉이 내레이터로 안내자가 되어 관객들을 기이한 시간 속으로 이끈다. ‘미몽(죽음의 자장가)’과 함께 상영된다.
‘복원편-시계’는 ‘복원’을 키워드로 훼손된 것들, 망가진 것들 그리고 그것의 회복, 소중하게 간직해왔던 낡은 시계와 카메라, 그리고 추억과 사람들까지 주변의 소중한 것들이 조금씩 망가져 가는 한 여성의 슬프지만 희망 섞인 모놀로그를 통해 완벽한 모습은 아니지만 훼손되고 망가진 한국영화사의 역사와 시간, 추억을 회복하고 지금의 관객 앞에 다시 돌아오게 하려는 아카이브의 이야기를 담았다. ‘열녀문’ ‘하녀’와 함께 상영된다.
‘수집 보존편-유품’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초라한 한 남자의 죽음. 그를 추억하는 이들은 없지만 그가 남긴 유품들은 그가 살아온 시간의 흔적을 기억하고 있고 누군가는 그 흔적으로 그를 기억하게 될 지도 모른다. ‘휴일’ ‘바보들의 행진’과 함께 상영된다.
‘상영편-옛날영화’는 감성을 자극하는 서정적인 노래와 함께 하는 뮤직비디오 형식의 네 번째 단편이다. ‘만추’와 함께 상영된다.
한편, ‘아카이브의 유령들’은 오는 14일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최초 상영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