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강태명 인턴기자] 대학로 연극가에 ‘복고풍 로맨스’ 바람이 불고 있다.
갓 시작한 연애의 설렘을 간직한 커플, 권태기에 힘들어하는 연인, 결혼을 고민 중인 사람 모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연극이다.
연출자 이성호는 연출 의도에 대해 “사랑을 길게 본다면 만남, 사랑, 권태기 그리고 우정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사랑에 있어 믿음이 부족하면 지치기에 서로 아끼고 믿으며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작품을 통해 마음이 따뜻해지고 내 옆의 사람과 더 아름답고 행복한 사랑을 이어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러브액츄얼리’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평범하고 일상적인 사건들로 구성됐다. 극 중 재운과 수진의 100일, 1000일, 10년의 이야기를 통해 연인간의 감정 변화를 유쾌하게 풀었다.
100일 때의 여자에게 백일은 사랑의 시작이다. 반면 남자에겐 스킨십의 시작이다. 백일 기념 여행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꼬여가는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웃음을 자아낸다.
1000일 무렵이면 설렘이 사라진다. 사소한 일에도 갈등이 잦아지는 때다. 권태기에 접어들며 관계가 소원해지고, 같이 있어도 외롭고 혼자 있어도 외로운 지경이 된다.
연극은 두 남녀의 속마음을 통해 ‘왜 싸울 수밖에 없는지’ 이유를 찾아간다.
10년이면 추억을 회상하는 시기다. 설렘 가득한 것만이 사랑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 것. 단골 데이트 장소를 찾은 재운과 수진은 낡아버린 공원 벤치에서 지난날을 돌아보며 감상에 젖는다.
재운 역은 김승가, 방승빈, 김윤희가 맡았다. 수진 역은 엄선영, 황아영, 김나래가 연기한다. 6월 30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축제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