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트레일러(trailer)는 영화 예고편이다. 또는 영화를 개봉하기 전 광고를 통해 작품의 주요한 내용을 관객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하는 2분가량의 예고 영상물이기도 하다.
주로 영화제의 색 또는 콘셉트를 알리기 위해 공식 트레일러가 따로 제작돼 상영 전 관객을 만난다. 주로 상업적인 광고에 익숙해있던 관객에게 트레일러는 신선하고 시선을 끌기에 더할 나위 없다.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5월 8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제11회 서울환경영화제(GFFIS), 5월 22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제11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SIAFF), 5월 29일부터 6월 5일까지 열리는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WFFIS), 오는 7월 17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등에도 각 영화제 특성을 압축한 트레일러를 제작했다.
15회는 나비의 날개짓이 돋보이며 전체적으로 활기차다. 영화제 측에 따르면 영화제의 상징인 나비로 봄에서 오는 피어남의 느낌을 전달하고자 했다. 나비의 날개와 몸통 등 형태적인 요소를 텍스처로 이용해 피어나는 꽃과 잎새의 움직임이 오버레이된 영상을 시작으로, 점점 영화제 로고의 기하학적 도형과 개화를 추상화시킨 모션으로 넘어가면서 마지막으로 영화제의 아이덴티티를 공개하며 마무리 지었다.
14회는 나비가 카메라를 시작으로 한 남성의 턱시도의 리본, 상영작 스크린 등으로 변화해 신비롭다. 영화제 측은 “영화제를 상징하는 한 마리의 나비. 나비가 날갯짓을 시작하면 극장을 밝게 비추는 영사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의 보타이, 스크린 앞으로 펼쳐진 극장의 좌석으로 다양하게 변하며, 관객들을 풍성한 축제의 장으로 초대한다”며 “마지막 장면, 극장 좌석의 의자는 수십 여 마리의 나비가 되어 다시 날아올라 새롭게 도약하는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성대한 시작을 알린다”고 설명했다.
11회는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환경이 우리에게 선물한 자연에너지 바람을 매개체로 펼쳐지는 젊은 남녀의 이야기에 창작 판소리가 결합됐다. 우리는 누군가를 그리워한다. 바람은 소리가 되고 사랑을 전하며 누군가의 등불이 된다. 에너지가 되어 따뜻한 가로등을 켜는 것처럼 한줄기 바람이 우리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이어주면 좋겠다는 기획의도가 담겨 의미도 깊다.
10회는 천둥 오리들이 가득한 연못 앞 벤치에 한 남성이 등장해 환경을 위한 다짐이 적힌 책을 크게 읽는다.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실천 조항이 돋보인다.
11회는 고유의 색이 없는 마리오네트 인형이 다른 화려한 마리오네트 인형들을 볼 때마다 초라한 자신 때문에 좌절한다. 그러나 곧 차별을 극복하고 다른 인형들과 함께 어울려 즐겁게 춤을 춘다. 인형을 조절하는 사람들 역시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함께 어울리고 있다. 이는 차이를 인정하고 다름의 시선으로 모두 함께 세상을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10회는 사람들끼리의 어울림, 도움, 평온한 일상의 모습이 담겨 보는 것만으로 여유롭다. 이는 일상 속에 사랑이 느껴지는 순간순간을 담고자 한 것으로 연인들의 미소, 흘러가는 구름, 해가 지는 수간, 애완동물에게 느끼는 사랑 등 일상 속 작고 큰 사랑의 순간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16회는 배우 정은채가 등장해 그저 한없이 눈물만 흘린다. 15회는 한예리가 등장, 주변을 열심히 촬영 중이다. 열심히 찍은 영상을 영사기에 옮겨 주변 아이들과 함께 관람한다. 이는 실제로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살면서 동네를 거닐며 다른 사람들을 만난다. 영상 안에서 그런 우리가 서로 무엇을 하는지 바라보고 다가가고, 함께 모여서 의외의 재미있는 순간을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담겨있다.
아직 18회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17회는 우산을 쓴 사슴 사람, 타조를 탄 소녀, 고래를 탄 소녀, 지하철의 이동 이를 큰 안경으로 보는 사람의 모습이 담겨
16회는 가방을 매고 여행을 떠나는 소녀가 부천 거리도 지나고, 싱그러운 자연도 지난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케 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