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일대일’은 살인 용의자 7인과 그림자 7인의 숨 막히는 대결을 그린 영화로 한 여고생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뒤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제 1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 주간에 초청된 ‘일대일’은 배우들의 팔색조 연기는 물론, 김기덕 감독의 작품 중에서도 많은 대사량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극 중 그림자의 리더로 분한 마동석은 테러를 감행한 용의자 7인에게 “너희들이 이긴 것 같지? 조금만 있어봐. 너희들의 비겁하고 추악한 짓이 드러날 거다” “난 리더기 때문에 어차피 일찍 죽어” 등의 말을 전한다.
이런 대사들은 관객의 심금을 울리기도 하고, 공감을 자아내기도 하며 많은 생각을 갖게 하기도 한다. 김기덕 감독은 자신만의 ‘직설화법’으로 부조리한 세상에, 또 불안정한 한국 사회에 살고 있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으며 관객들에게 공감과 자극을 더하고 있다.
마동석은 “좋은 대사들이 정말 많았던 것 같다. 용의자 6명에겐 그날 한 일을 적게 하고 폭력을 행사하면서 이 사람이 왜 그랬는지를 자백 받아냈는데 맨 마지막엔 자기 딸 같은 여자 아이가 담긴 사진을 보여주면서 ‘왜 죽였어’라고 한 마디를 한다. 그 ‘왜 그랬냐’라는 말이 꼭 나한테 왜 그랬냐고 하는 것 같기도 했다”며 여운을 드러냈다.
‘일대일’에서 그림자4를 연기한 안지혜 역시 “‘일대일’은 약자들의 이야기이다. 보통 영화는 피해자들의 입장에서만 보여지는데, 우리 영화는 가해자들도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낸 좋은 영화 같다. 나도 가해자지만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게 놀랍고, 많은 대사들은 감독님이 그만큼 2014년 현재 불완전한 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