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최근 ‘작곡가 쏠림 현상’이라며 한 작곡가가 가요계를 독식한다는 류의 기사들이 쏟아졌다. 물론 한 작곡가가 가요계를 휩쓴다면 다양성의 부재가 우려된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음원차트를 분석한 결과 가요계의 획일화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2014년 1월 첫 주부터 현재(5월 둘째 주)까지의 주간차트 상위, 즉 TOP10을 분석한 결과 제법 다양한 류의 작곡가들이 포진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TOP10 진입 최다 횟수를 기록한 작곡가는 이단옆차기, 한 곡으로 최다 1위를 기록한 작곡가는 소유X정기고의 ‘썸’을 공동작곡한 김도훈, 제피, 에스나가 이름을 올렸다.
이단옆차기는 걸스데이의 ‘썸씽’으로 10회, 에이핑크의 ‘미스터 츄’로 7회, 지오디의 ‘미운오리새끼’로 2회, 정기고의 ‘너를 원해’로 1회, 총 20회 TOP10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최다 1위를 기록한 작곡가에도 걸스데이 ‘썸씽’ 지오디 ‘미운오리새끼’ 각각 2회 씩 총 4회를 기록해 작곡가 서열 2위를 차지했다.
이단옆차기(박장근, 마이키)는 2012년 엠블랙의 ‘전쟁이야’의 작사·작곡·편곡으로 가요계에 데뷔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씨스타의 ‘러빙유’ ‘기브 잇 투미’ 백지영의 ‘목소리’ 리쌍의 ‘눈물’ 다비치의 ‘거북이’ 범키의 ‘갖고 놀래’ 등을 히트시키며 스타 작곡가 대열에 합류했다.
또한 최근 소유X정기고 ‘썸’으로 이슈몰이를 한 김도훈, 에스나, 제피(공동작곡)가 음원차트 최다 1위의 주인공으로 꼽혔다. 특히 김도훈 에스나는 ‘썸’으로 13회 비롯해 매드클라운의 ‘견딜만해’로 4회 TOP10에 이름을 올리며 TOP10 진입 최다 횟수 작곡가 2위를 차지했다.
김도훈은 1998년 장혜진의 ‘영원으로’의 편곡가로 데뷔해 SES의 ‘저스트 어 필링’(Just A Feeling)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후 그는 휘성의 ‘결혼까지 생각했어’ 장혜진의 ‘마주치지 말자’ 다비치의 ‘8282’ SG워너비의 ‘죄와벌’ 케이윌의 ‘눈물이 뚝뚝’ 아이유의 ‘마쉬멜로우’ 이승기의 ‘결혼해줄래’ 씨엔블루의 ‘외톨이야’ 등을 히트시켰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곡가는 TOP10 진입 최다 횟수 작곡가, 최다 1위 기록 작곡가에 이름을 올린 이찬혁이다. 이찬혁은 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2’의 우승팀인 악동뮤지션 멤버로 현재 YG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어 가수 겸 작곡자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찬혁은 악동뮤지션의 1집 앨범 수록곡을 전곡 작사·작곡했으며 ‘200%’로 6회, ‘기브러브’(Give Love)로 5회, ‘얼음들’로 2회, 총 13회 TOP10에 곡을 올려놓았다. 뿐만 아니라 ‘200%’로는 총 3회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케이윌의 ‘별처럼’(3회) 효린의 ‘안녕’(8회)으로 총 11회 TOP10에 이름을 올린 김세진-PJ가 4위, 투애니원의 ‘컴백홈’(6회) ‘너 아님 안 돼’(4회)로 총 10회 TOP10에 진입해 5위를 차지했다.
또 박효신-정재일은 ‘야생화’로 총 8회, 최성일-이세환이 엠씨더맥스의 ‘그대가 분다’로 총 7회, 용감한형제-코끼리왕국이 선미의 ‘보름달’
이밖에도 그레이, 성시경, 이종훈-이채규, 아이유, 언더독스, 이선희, 진명용, 전해성, 정용화(씨엔블루)-Heaven Light가 TOP10 진입 최다 횟수 작곡가 상위권에 들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