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최근 4인방은 우정여행을 다녀왔다. 어느 날, 빌리가 32세 연하 애인과의 결혼을 전격 발표하면서 패디, 아치, 샘이 인생 마지노선에서 사고 친 절친을 축하하기 위해 라스베가스를 다녀온 것이다.
그들은 노후연금을 건 카지노 한판은 물론, 비키니를 입은 쭉빵미녀들의 풀장 콘테스트에 신나는 음악과 술이 있는 댄스 클럽, 대미를 장식할 최고급 펜트 하우스 총각파티까지 물이 다른 총각파티와 우정여행을 즐기며 더욱 단단해졌다. 우정여행을 막 마치고 돌아온 4인방을 만나 우정여행 비하인드 스토리를 더 들어보기로 했다.
손진아 기자(이하 손): 우정여행은 재밌으셨나요? 58년 우정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빌리: 아주아주 재밌는 여행이었지. 우리 4인방은 다른 노인네들과 노는 물이 달라. 노는 것도 노는 거지만 고집불통인 패디와 좀 더 애틋해지기도 했지.
아치: 난 이번 여행에서 그동안 안 쓰고, 안 먹고 모은 돈은 스트레스 안 받고 마음껏 써서 너무 좋았지. 내 평생 또 언제 올지 모르는 여행인데 이왕 놀 거 제대로 즐기고 싶더군. 내 노후연금을 걸고 카지노 한판에 크게 도전하고 왔어.
손: 그래도 노후연금을 걸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대단하네요. 카지노는 해피엔딩인가요?
샘: 카지노 갔던 거 생각하면 답답하고 아까워 죽겠어. 아치가 갑자기 노후연금을 걸었을 때 얼마나 놀랐었는지. 얘가 왜 이러나, 제 정신인가 했지. 하하하. 그런데 말려도 소용없더라고. 이미 아치는 카지노에 눈이 멀어서..결론은 해피엔딩은 아니야.(웃음)
손: 해피엔딩이 아니라니. 제가 다 아쉽네요. 그런데 여행에 가서 비키니 콘테스트 심사를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심사를 했다는 게 사실인가요?
빌리: 우리 노인네들이 비키니 심사를 하면 안된다는 건 없지 않나. 카지노에 갔다 호텔 밖으로 나와 돌아다니는데 수영장이 보이더라고. 다같이 수영장 가까이로 가니 비트 빠른 음악과 그 안에서 수영복을 입고 신나게 뛰어놀고 있는 젊은이들이 보였지.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흥분이 돼 다같이 수영장으로 들어갔는데 마침 비키니 콘테스트를 하는 거야. ‘우리의 센스 있는, 아직 젊은 눈썰미를 자랑해보자’ 싶어서 바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됐지. 예쁘고 늘씬한 처자들이 얼마나 많던지, 행복한 고민을 엄청 했수다. 하하.
패디: 난 여행 중 그때가 제일 난감했던 상황이었어. 여행도 아치의 연기에 속아서 오게 돼 기분이 별로였는데 억지로 비키니 심사까지. 뭐 점점 기분이 나아지긴 했지만 민망함이 계속돼 어쩔 줄 몰라 했던 나를 생각하면 어휴, 왜 그랬나 몰라.
손: 그럼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점이나 가장 기억나는 순간을 꼽아주세요.
빌리: 난 무엇보다 패디와의 관계지. 어렸을 때 패디가 얄미운 애를 한방 먹인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건방진 청년에게 매섭게 한방 먹여줬지. 패디가 아직 죽지 않았더군.(웃음) 그리고 넷 중에선 패디와 오해 아닌 오해로 서먹서먹했는데 이번 여행으로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고 패디의 따뜻한 속내도 알게 돼서 좋았어. 정말 특별한 여행이었어.
패디: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내 남은 인생을 다르게 살 수 있게 도와준 여행이었어. 아내를 떠나보내고 그동안 무기력하게 살았는데, 여행을 다녀온 후 생각이 바뀌면서 모든 게 편해졌지. 물론 나도 빌리와 더 애틋하게 지내게 된 점이 최고로 기억에 남아.
아치: 가출 한 번 안해보던 내가 이번 여행 때문에 처음 가출을 시도했엇지. 창문을 뛰어넘는데 얼마나 가슴이 뛰던지. 아들이 문을 열고 들어올까봐 엄청 겁이 나더라고. 하하하. 마지막 총각파티에서 아들과 함께 춤을 추며 마음의 문을 연 것도 난 좋았고, 내 숨겨진 댄스본능을 일깨워 준 것도 너무 좋았어. 여행 다녀온 후 곧바로 난 댄스학원을 등록했어.(웃음)
샘: 난 아무래도 늦바람이 분 것 같아. 비키니 콘테스트에서 본 쭉쭉빵빵 여동생들을 보고 나서 아직도 가슴이 두근두근 거려. 오랜만에 느껴보는 두근거림이랄까? 허허허. 남들은 이런 내 모습이 귀엽다고 하는데 나, 사실 상남자라고. 그리고 이건 처음 밝히는 건데 일주일 후 호텔에서 열리는 수영장파티에 가기로 했어.(웃음)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