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한국의 독립 레이블들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독립 레이블들이 유튜브의 불공정 계약 강요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이하 ‘레이블협회’)는 26일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가 유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며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음악기획사들에 불공정 계약을 강요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유튜브의 새 서비스는 이번 여름에 시작하며, 광고물 유무에 따라 매달 5달러 또는 10달러 두 종류의 요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블협회는 “이미 한국의 주요 음악기획사들에도 계약서가 전달되었으며, 여러 불공정 조항과 독소 조항 때문에 마찰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조항은 계약할 음원 제공 대상을 유튜브 서비스로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구글 플레이 뮤직 가입자들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계약기간도 5년이라 일반적 유통계약 기간보다 턱없이 길다. 보통의 음원 유통계약은 2년 안팎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만일 계약하지 않을 경우 유튜브에 올라온 해당 기획사의 콘텐츠를 모두 삭제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불법 저작물 문제로 저작권자들과 끊임없이 마찰을 빚어온 유튜브가 저작권자와 공생의 모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시장을 불공정하게 지배하고자 한 추한 민낯을 드러낸 셈이다. 동영상 유통의 공룡으로 자란 유튜브는 한국에서도 80%에 가까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 세계 인디 레이블 협회들의 네트워크인 WIN(The Worldwide Independent Network)은 지난 22일 유튜브 사태와 관련해 긴급 항의 성명을 발표했으다. WIN은 성명에서 유튜브의 요구에 대해 “부적절하고 (도덕적으로) 용납하기 힘든 일”이며 “거래 조건이 협상이 불가능할 정도의 굴욕적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올해부터 WIN에 한국 대표로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는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LI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플럭서스뮤직, 안테나뮤직, 마스터플랜, 파스텔뮤직 등 중견 레이블들이 주축이 되어 2012년 설립된 음악 제작사들의 협회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