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 사진=포스터 |
고건수는 박창민의 계속되는 협박에도 당황하지 않고 엉성한 뒤처리로 ‘끝’을 외치려하지만, ‘끝’이 새로운 ‘시작’을 부르고 급기야 사랑하는 딸까지 위험하다. 절체절명 건수는 한 방의 복수를 위해 창민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동시에 자신의 위험한 계획을 진행하려 열을 올린다.
영화 ‘끝까지 간다’는 웃픈 상황에 놓인 고건수의 위기 극복기를 다뤘다. 바람보다 빠른 전개와 이선균 조진웅의 실제 같은 액션, 운 없는 남자로 빙의한 이선균의 열연, 어느 상황에서든지 “아윌 비 백”(I'll Be Back)을 외칠 것 같은 한국판 터미네이터 조진웅, 위기의 연속 등 다양한 볼거리가 풍성해 시작부터 흥미진진하다.
때문에 ‘끝까지 간다’는 국내 개봉 전 제67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 주간 섹션에 초청됐다. “매우 정교하면서도 유쾌한 작품으로 신선한 자극을 준다”는 평으로 초청됐고, 영화제 공식 상영 당시 825석의 좌석이 모두 매진된 것은 물론 상영되는 111분 동안 웃음과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미 영화제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라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악인인지 선인인지 구분이 안가지만 확실히 부패하고 그저 안쓰러운 고건수는 이선균빨(?)로 관객들의 다독거림의 대상이 된다. 이선균 역시 짜증, 불안, 초조, 걱정, 해탈 등 다양한 감정선으로 멘붕(멘탈붕괴)인 고건수를 그려냈다.
고건수가 헝클어진 머리로 현 상태를 담아냈다면, 박창민은 정갈하게 멋을 낸 머리스타일로 심상치 않은 인물임을 강조한다. 어느 상황에서든지 화내기보다는 침착하게 상대를 제압, 무시무시한 악역 탄생을 알린다. 알짱거리며 상대를 자극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분노 게이지를 상승시킨다.
또한 범죄 액션 장르답게 이선균, 조진웅의 액션이 돋보인다. ‘딱’ ‘딱’ 합이 맞는다기보다는 “아프겠다. 어떡해”라는 말이 먼저 나오게 되는 현실형 액션이다. 배우들 이를 역시 인정하며 “영화를 보고 아프겠다 또는 위험하겠다 라고 생각되는 장면은 실제로도 그렇다”며 고충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오히려 꾸미지 않고 실제를 담으려고 노력했기에 더욱 와 닿고, 고건수의 상황이 곧 관객들이 처한 상황이
제목 그대로 고건수는 위기에, 박창민은 상대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려 끝까지 간다. 둘 중 누가 악바리 근성을 발휘하며 끝까지가 상황을 마무리할지 관람 내내 몸이 근질거리기도 한다. 긴장 속 예상 밖의 카메오를 찾는 재미도 있어 111분의 러닝 타임도 모자라다. 오는 29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