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최근 미국 뉴욕시에선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시민들이 혼란스러움에 빠져 있을 때, 고층 빌딩 사이를 활강하며 등장한 스파이더맨은 강적 일렉트로와 맞서 싸웠다. 당시 스파이더맨은 여러 복합적인 감정을 느꼈다.
연인, 가족, 뉴욕 시민들까지 지켜야 할 사람이 많아진 슈퍼 히어로로서의 책임감이 무거워졌고, 그 안에서 생긴 갈등이 스파이더맨을 괴롭혔다. 스파이더맨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 따뜻한 말을 건네며 잠시 쉴 그늘을 만들어준 든든한 지원군이자 스파이더맨의 연인 그웬 스테이시 역시 스파이더맨의 성장과 함께 한층 성숙해져갔다.
이리저리 뉴욕을 활강해야하는 바쁜 스파이더맨 대신 누구보다 그를 잘 알고 있는 그웬 스테이시를 만났다. 금발 머리에 뚜렷한 이모구비를 자랑하며 폴짝폴짝 한식당으로 들어선 그녀의 모습은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한 귀여운 여인이었다.
손진아 기자(이하 손):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한식당에서 인터뷰를 하게 될 줄 몰랐어요. 한식을 좋아하시나봐요?
그웬 스파이시(이하 그웬): 안녕하세요. 이 식당은 오픈했을 때부터 다녔던 곳이에요. 사실 제가 한국음식을 정말 좋아해요. 불고기, 비빔밥, 최근에는 빨간색 불고기(제육볶음)를 먹었어요. 맵긴 하지만 자꾸 손이 가는 음식이에요. 한국 음식에 중독된 것 같아요.(웃음)
손: 피터와도 자주 방문했던 걸로 알고 있어요. 피터는 요즘 바쁘나요? 피터의 삶, 스파이더맨의 삶, 두 삶을 살아가는 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웬: 피터가 올해 초 슬럼프가 온 적이 있어요. 가족, 사랑, 스파이더맨으로서, 한 도시를 지키면서 느끼는 책임감 등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갈등을 겪었죠. 그만큼 두 일을 해나간다는 건 힘든 일이에요. 그럴 때마다 옆에서 ‘꿈을 향해 최선을 다했다면, 후회는 없잖아?’라고 얘기해줬어요. 이 말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말이기도 해요. 졸업식 때도 언급하기도 했고요. 왠지 위로도 되면서 힘이 나거든요.(웃음)
손: 정말 멋진 여자친구인 것 같아요. 남자친구 피터의 매력은 뭔가요? 남친 자랑 한 번 해주세요.(웃음)
그웬: 저는 그의 커다란 갈색 눈을 좋아해요. 갈색 눈을 깜박 거릴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죠. 티격태격 싸우다가도 눈을 보면 녹을 정도에요.(웃음) 피터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스파이더맨이 됐을 때의 피터도 좋아요. 뉴욕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이리저리로 날아다니는 모습은 ‘멋짐’ 그 자체에요. 그의 비밀을 알고선 더 멋지고 더 사랑스럽더라고요. 처음엔 수화기 너머로 사이렌 소리가 들릴 때마다 의심도 되고 온갖 생각이 다 들었는데, 지금은 응원해주고 있어요.
손: 뉴욕 시민들은 그가 있어서 정말 든든할 것 같아요.
그웬: 스파이더맨 같은 늘 다른 사람들을 위해 용기와 목숨을 거는 영웅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들도 용기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죠. 용기를 갖고 남을 위해 희생하고 위험한 상황에 뛰어드는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