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성은 기자]
↑ 사진=SBS, 설희 포스터 |
사실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는 방송 초반부터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만화 ‘설희’의 강경옥 만화가가 ‘별그대’와 ‘설희’ 사이의 유사성을 내놓은 것.
이에 ‘별그대’ 측은 ‘설희’와 ‘별그대’ 사이의 차이점을 짚어내며 표절 논란을 잠식시키고자 했다. ‘별그대’ 측 대응에 강경옥 작가 역시 더 이상 문제 제기를 하지 않으며 표절 시비는 조용히 넘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이는 본격적인 싸움을 위한 대기였다.
드라마가 종영된 후 두 달여의 시간이 흐른 지난 20일 강경옥 작가는 표절건과 관련해 법적으로 해결할 것임을 알렸다. 법무법인 측은 그간 표절과 관련해 침묵한 것에 대해 “원고 또한 만화가라는 대중예술인의 입장으로서 시청자의 드라마를 즐길 권리 등을 존중하여 드라마의 방송이 모두 끝나기를 기다렸다. 원고는 그 이후에도 원만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다하였다”고 설명했다.
강경옥 작가가 뒤늦게 서야 소송에 임한 것이 이해되는 대목이었다. 그런데 드라마가 끝난 후 ‘별그대’를 둘러싸고 논란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에 ‘별그대’를 똑 닮은 작품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작품은 ‘별그대’ 측에서 정식으로 판권을 수출한 것이 아닌 ‘표절 작품’이었다.
‘별그대’ 측은 현지 제작사와의 미팅을 통해 해당 문제를 해결했지만, 제작진으로서는 결코 달가운 일이 될 수 없었다.
‘갑’의 위치에서 문제를 해결한 ‘별그대’는 ‘을’의 입장에 놓이게 됐다. 강경옥 작가 측에 법적 대응을 선언하긴 했지만, ‘표절’의 주체가 ‘별그대’ 측으로 지목되었기 때문. 그리고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 또 다른 작품의 이름을 언급했다.
↑ 사진=뉴 암스테르담, 별에서 온 그대 캡처 |
‘설희’와 뿌리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시작된 논란은 엔딩까지 이어졌다. 결말이 영화 ‘시간 여행자의 아내’와 흡사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었다. 그러나 ‘별그대’ 제작진은 ‘뉴 암스테르담’과 ‘시간 여행자의 아내’와 관련해 가타부타 입을 열지 않은 채 침묵으로 대응했다. 두 작품 모두 제작자가 아닌 대중의 시각에서 제기된 표절 의혹이기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이다.
‘뉴 암스테르담’과 ‘시간 여행자의 아내’와 관련해 표절 의혹을 넘긴 ‘별그대’는 현재 가장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표절을 두고 강경옥 작가와 ‘별그대’ 측은 각자의 주장을 펼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법 앞에 서게 된 두 작품 중 소송에서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