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지난 18일 방송된 KBS2 ‘드라마스페셜-부정주차’(이하 ‘부정주차’)는 도시 속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주차시비를 통해 웃음과 동시에 개인주의적 사고가 팽배한 도시의 문제들을 풍자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작품 자체로 호평을 받은 중심에는 주인공을 맡은 온주완이 있었다. 극 중 온주완은 사사로운 주차 시비로 인해 자동차까지 잃게 되는 소시민 노정도로 분해 웃기지만 짠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무엇보다 온주완은 최근 극장가에서 화제작으로 불리는 ‘인간중독’에서도 비중있는 역할로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브라운관에 등장한 모습이 오히려 더 반가움을 선사했다.
‘인간중독’과 ‘부정주차’ 속 온주완의 모습은 완전히 상반되어 있다. ‘인간중독’에서 성공을 위해 아내까지 이용하는 비열한 캐릭터였다면 ‘부정주차’에선 소심하지만 집착적인 남자로 변신했다. 상반된 캐릭터였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매력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동시에 점령한 것이다.
온주완 말고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 활약하는 이가 있다. 바로 ‘신촌좀비만화’와 SBS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박정민이다. 박정민 역시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신촌좀비만화’에서 인터넷, 스마트폰이라는 가상 공간을 통해서 만난 여자를 짝사랑한 끝에 살인까지 저지르는 비젠 역을 맡은 박정민은 찌질함의 끝을 보여준다.
반면 ‘너희들을 포위됐다’ 속 박정민은 겁이 많고 소심하지만 유머러스한 지국 역을 맡아 순박한 매력을 발산 중이다. 여기에 고아라를 짝사랑하는 연기를 펼치고 있지만 의외로 안재현과 남남케미를 발산하고 있어 드라마의 웃음까지도 책임지고 있다. 이런 상반된 모습이 눈길을 끌 수 있었던 것은 ‘파수꾼’을 비롯한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박정민의 연기력은 빛을 발하고 있다.
차승원과 상반되게 ‘하이힐’에서 오정세는 잔혹한 악역으로 변신을 한다. 조직의 2인자 허곤 역을 맡은 오정세는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차승원의 계획을 망가트리는 인물이다. 지금까지 ‘남자사용설명서’ ‘연애를 기대해’ ‘미래의 선택’ 등의 작품에서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캐릭터를 연기한 오정세가 스스로 연기로 스트레스를 받을 만큼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다.
반면 현재 방영 중인 MBC ‘개과천선’에선 본래 자신의 캐릭터를 유지하고 있다. 변호사 임에도 불구하고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제 2의 인생을 노리는 인물이며 성격상 무거운 사건을 맡지 못한다는 설정 등이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기억상실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김명민과 콤비로 드라마의 조미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온주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