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 사진=손진아 기자 |
‘무한도전’의 향후 10년을 책임지는 차세대 리더를 뽑는 ‘선택 2014’는 선거 포스터에서부터 선호도조사, 후보 단일화, 사전투표, 본투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됐던 투표 시간 규정 등 모든 것들이 실제 선거의 과정과 유사했다.
이번 투표에 참여한 많은 시청자들이 “진짜 선거장에 온 것 같았다”고 소감을 전할 정도로 ‘무한도전’은 선거문화를 그대로 재연했고, 이와 같은 제작진의 노력은 온라인투표만 30만 명 이상의 참여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오프라인 선거에서는 투표 개시 시각인 오전 6시보다 일찍 투표소를 찾아 투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무한도전’의 ‘선택 2014’는 개인이 하나의 체제에 가장 적극적이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투표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던 일종의 투표 독려 프로젝트이자 홍보의 장이었다. “신분증 없어도 됩니다. 대신 6.4 지방선거 때는 신분증 꼭 들고 가셔야 해요”라는 현장에서 투표상황을 돕던 진행요원의 말은 이와 같은 ‘무한도전’의 취지를 가장 잘 알려주기도 했다. ‘무한도전’은 ‘투표’라는 창구를 통해 한 개인이 한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서 얼마나 개입하고 소통할 수 있는지 가장 잘 드러내 준 자리가 되기도 했다.
그동안 방송됐던 ‘선택 2014’는 타 후보 비방에 앞장서는 네거티브 선거전에서부터 이익에 따른 후보들의 담합과 뒷거래, 배신과 지지철회, 공약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선거전략 등 우리 사회 선거문화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날선 풍자의 한마당이었다.
자극적인 공약을 앞세운 노홍철이나, 기회를 노리며 노홍철과 유재석, 정형돈 사이를 오갔던 박명수, 친근함을 앞세우며 이른바 ‘서민 코스프레’를 하는 정형돈, 공약보다는 의리를 강조하는 하하 등 멤버들의 모습은 과거 선거에 출마했던 수많은 후보자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게다가 지난 17일 시사평론가 정관용이 출연했던 ‘무한도전’의 TV토론회에서 공약을 얘기하기보다는 타인을 깎아내리는 폭로와 비방을 일삼는 멤버들의 모습 역시 매 선거 때마다 흔히 봐왔던 풍경 중 하나이지 않았던가.
‘선택 2014’를 통해 보여주었던 각종 선거 패러디는 통쾌한 웃음을 주며 끊임없이 제기됐던 위기론을 단번에 날려버릴 뿐 아니라,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층에게 투표의 중요성과 무게를 알려주는 기회의 장이 되었다. 선거에 참여했던 이들은 저마다 “선거문화에 익숙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내 한 표로 ‘무한도전’에 바른 리더가 세워졌으면 한다.” “곧 있으면 치러질 선거 또한 이처럼 재미있고 즐거웠으면 한다.” “투표자체에 관심이 없었는데 ‘무한도전’을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 사진=손진아 기자 |
세월호 참사로 정국이 어수선한 상황이다. “이번 선거는 축제가 아니라 참회”라는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말처럼 ‘무한도전’과 같이 흥겨운 분위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투표는 자신이 정부에 개입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이면서 직접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선택 2014’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6월 4일 진행되는 지방선거다.
팬심이 있는 ‘무한도전’과 달리, 정치에 관심도 없을뿐더러 선거 당일 누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