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22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KBS2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3년 극본 공모 당선작 시리즈 기자간담회에 윤세아, 양진우, 곽정욱, 김선경, 심형탁, 이영아, 이응복 PD가 참석했다.
‘드라마스페셜’은 지난해 극본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작품을 선정했고 신인 작가와 스타 PD와의협업으로 새 드라마들을 탄생시켰다. 참신하고 탄탄한 스토리의 작품들을 통해서 한국드라마에서 신인 작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다. 스타 작가들에게만 쏠리는 현실의 벽을 무너트리며 작가의 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에 KBS 고영탁 드라마 국장은 “단막극은 한국 드라마 콘텐츠의 본질이다. 시작이자 끝이고 드라마 콘텐츠를 만드는데 있어서 출발점이기도 하고 완성품이기도 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KBS의 극본 공모는 1989년 처음 시작해 25년간 26번에 걸쳐서 진행됐다. 단막극 공모전을 통해서 배출된 작가는 대한민국을 이끄는 최고의 작가들이다. ‘정도전’의 정현민 작가, ‘기황후’ 장영철 작가, ‘골든크로스’ 유현미 작가도 모두 단막극 공모전 출신이고 KBS 뿐만 아니라 다른 채널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막극 공모 당선자는 특별한 의미로 봐줬으면 좋겠다. 단편 드라마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한국 문화 콘텐츠를 이끌어 가는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단막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선정된 작품 중에서 현대극인 ‘꿈꾸는 남자’ ‘칠흑’ ‘보미의 방’ ‘다르게 운다’가 먼저 선을 보인다. 시대극과 사극인 당선작은 추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재기 발랄한 신인 작가들의 극본은 ‘비밀’을 탄생시킨 이응복 PD, ‘광고천재 이태백’의 박기호 PD, ‘대왕의 꿈’의 김상휘 PD와 만나 새롭게 탄생됐다.
‘꿈꾸는 남자’와 ‘다르게 운다’ 두 작품을 연출하게 된 이응복 PD는 “단막극은 드라마의 시작인 것 같다. 시작은 미비할 수 있지만 가능성을 보고 뽑았다”며 “캐스팅에 응해 준 배우들에게 고맙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드라마스페셜’은 단막극이지만 미니시리즈 못지 않은 출연진들을 자랑한다. ‘꿈꾸는 남자’의 윤세아, 양진우, ‘보미의 방’의 심형탁, 이영아, ‘칠흑’의 곽정욱, 김선경, 데니안 등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에 이 PD는 “캐스팅은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단막극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 캐스팅은 어려운 과정이다. 윤세아와 양진우는 한번에 캐스팅이 응했다”며 “간혹 활동을 안하고 있는데 단막극 출연 제의를 했을 때 거절하는 분이 있다. 연기 자신감이 없어서 그런 것 같은데 단막극을 추천해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칠흑’의 박 PD도 “단막극에 대한 배우들의 호응도가 좋은 편이다. 출혈을 감수하더라고 출연한다. 새로운 시도나 본인의 모습을 깨고 여러가지 조건으로 신선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 단막극에 있다. 많은 분들이 좋은 조건을 활용 했으면 좋겠다”라고 단막극 출연을 적극 권장했다.
이 PD는 “지금 이 시간대도 감사하다. 단막극의 명맥을 유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많은 작품을 보게 해주는 것이 KBS의 임무인 것 같다”고 말했고 박 PD도 “ ‘드라마스페셜’의 마니아 층이 많이 생겼다. 늦은 시간이지만 보시는 분들도 있고 다운로드 보는 분들도 많다. 절대적 수치를 얘기하자면 열악하긴 하지만 고정적으로 아껴주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고무적이다”라고 전했다.
단막극은 작가들은 물론 PD들에게도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장이다. 이 PD도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것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연애로 치면 데이트를 많이 하는 느끼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드라마스페셜’로서 표현할 수 없는 제도적 제한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심야 시간에 방송되고 있지만 심의에 있어서 걸러서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이 PD는 “드라마 미래를 생각한다면 단막극을 해야 한다. 이번에 공모전에 장르물이 많더라. 장르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은 시청층이 다양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근데 아직 잣대는 시청자들 눈에 맞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장르물이라고 하면 필요한 부분, 성인들을 위한 드라마도 활성화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런 관심이 필요하다. 시청자 수준이 올라가 있는데 심의 기준이 고루하다. 이미 케이블에선 그대로 방송에 나오고 있다. 이중적인 잣대로 상상력이나 연기에 대한 열정을 빼앗는 안타까움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작품 중에선 ‘꿈꾸는 남자’가 가장 먼저 공개된다. ‘꿈꾸는 남자’는 꿈 속에서 반드시 일어나게 될 죽음을 보는 준길(양진우 분)이 꿈속에서 본 순애(윤세아 분)을 보호하려다 지독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로 오는 25일 오후 11시 55분 방송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