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EXO FROM. EXOPLANET #1 -THE LOST PLANET-" in SEOUL)를 개최한다. 25일 공연이 언론에 공개된다. 이를 앞두고 SM엔터테인먼트는 "(25일) 공연 시작 전 기자회견도 함께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대세돌'로 자리매김한 엑소의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인 만큼 의미 있는 자리다. 그러나 최근 크리스의 전속 계약 분쟁과 관련해 내홍을 겪고 있는 그들이다. 보통 민감한 사안이 있을 경우, 소속사 측은 취재진에게 특정 질문을 자제해 줄 것에 대해 사전 양해를 구하기도 한다. 혹은 사회자가 아예 질문에 대한 답변을 차단하는 때도 있다.
이번에는 다르다. 엑소는 한국과 중국에서 팀을 나눠 따로 활동하면서도 "위 아 원(We are one·우리는 하나다)"을 외치며 인기 정점을 향해 달려왔다. 크리스 외 다른 중국인 멤버도 3명이나 더 있다. 단언할 수는 없으나 '이방인' 크리스만의 불이익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반면 엑소에게 한 멤버의 이탈은 팀 진정성 측면에서 타격이 적지 않다. 엑소는 내부적 결속력은 더욱 단단해졌을 지 모르나 어차피 꼬인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SM과 전속계약 분쟁 끝에 승소한 뒤 중국에서 독자 활동 중인 슈퍼주니어 전 멤버 한경을 떠올리는 일부 시각도 있으나 이 역시 이번 크리스 사태와는 다소 차이점이 있다.
크리스는 일단 팬들과의 약속을 어겼다. 콘서트를 앞두고 돌연 SM 측과 연락을 끊은 채 소송을 제기했다. 동료 멤버들을 비롯한 팬들의 실망감이 크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정당하게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다만 일방적인 콘서트 불참으로 이어진 그의 행동은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크리스가 '이번 사태를 면밀하게 준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의 중국 영화 출연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중국 시나닷컴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는 쉬징레이라는 감독 측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는 지난 15일 법무법인 한결을 통해 소속사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하면서 수익배분, 개인의 발전 제한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에 출연하고 싶은데 SM이 이를 막자 그가 이를 염두에 두고 결국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후 지금까지도 중국에 머물고 있는 크리스는 SM은 물론 한국 매체와의 접촉 없이 꾸준히 중국 언론을 활용하고 있다. 주장 진위를 떠나 스스로 불리한 여론을 만들고 있는 형국이다.
엑소 멤버 타오는 지난 15일 인스타그램에서 동료들과 크리스가 서로의 고민을 두고 어느 정도 대화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는 현 사태의 단면을 직시할 만한 글이기도 하다.
타오는 당시 "나는 옳고 그른 것에 대해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 우리는 결백하다. 혼자 걷고자 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 이곳에서 도망가는 것은 성공했다. 아무 사정도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와 회사를 속이고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팀에서 이탈한 크리스를 겨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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