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 사진=포스터, 스틸 |
영화제 개막작이던 ‘신촌좀비만화’는 예매 오픈 후 2분 9초 만에 매진됐다. 이는 2013년 개막작 ‘폭스 파이어’의 6분 26초보다 빠른 기록이다. 특히 류승완, 한지승, 김태용 세 명의 감독이 제작한 세 개의 이야기가 3D로 대중을 만나 기존 옴니버스와 차별화를 꾀했다.
여기에 배우 이다윗, 박정민, 박기웅, 남규리, 신예 손수현, 김수안의 출연도 눈길을 끌었고, 이에 힘입어 극장 개봉 전부터 평점 7.89점(네이버 영화)을 받았다.
15일 개봉한 후 지금까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으로 4088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영화제만큼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지는 못하지만 ‘인간중독’ ‘표적’ ‘역린’ ‘트렌센던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등의 경쟁작 사이에서도 관객을 모으고 있는 셈이다.
22일 개봉예정인 ‘미조’ 역시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미조’는 양부모에게 성폭행을 당하며 자라온 미조가 여전히 쓰레기로 살고 있는 아빠를 만나, 세상에서 가장 아픈 복수를 꿈꾸는 내용을 담았다. 이효, 윤동환, 신소미, 이정용 등이 출연한다.
특히 윤동환은 그의 출연작 중 가장 폭력적인 인물로 살벌한 매력을 맘껏 발산한다. 믿음이, 마음이 아빠로 인기몰이 중인 이정용 역시 윤동환 버금가는 살벌함과 함께 상대를 자극하는 능청스러움을 선보인다.
16일 진행된 ‘미조’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남기웅 감독은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이 애써서 여기까지 왔다. 정말 감사하다. ‘미조’ 등급이 제한상영가를 맞았다. 때문에 극장에서 개봉할 ‘미조’는 많은 부분이 편집될 것이다. 아마 이 자리를 시작으로 ‘미조’ 제한상영가판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라고 전했다. 윤동환 역시 이에 동의하며 “‘미조’는 대중적이고 오락적인 영화라기보다는 실험적 성격을 지닌 독특한 영화다. 즐겨달라”고 덧붙였다.
이들의 말처럼 ‘미조’는 적당히 살벌하고 잔인했고, 주인공 미조가 행한 행동의 비밀이 안타까움과 강한 여운을 안겼다. 가족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까지 안길 수 있는 작품이라 어떤 등급으로 다시 탄생될지 주목된다.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에 공식 초청됐던 ‘귀접’도 귀신과의 통정이라는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로 궁금증을 자극해, 빠른 속도로 매진 사례를 보인 바 있다.
주로 강한 역을 도맡았던 이언정은 이번 작품에서 여성스러운 여인으로 변신해 신선하다. 예능프로그램인 ‘뜨거운 형제’에서 ‘아바타녀’로 활약했던 박수인은 신비로운 동생으로 다시 한 번 대중의 눈길을 끈다. 포스터 속 ‘당신도 경험했던 끔찍한 악몽’이라는 문구가 귀접을 경험한 소수의 공감을 사 적당한 흥행에 도움을 줄지 주목된다.
한국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인 최윤영, 박정식, 이재윤 주연의 ‘그댄 나의 뱀파이어’도 눈길을 끈다. 작가 지망생 규정은 뱀파이어 시나리오를 쓰던 중 검은 옷에 검은 마스크를 쓴 남걸을 보고 시나리오 속 주인공이라 확신한다. 남걸이 뱀파이어인지 의심하는 사이 규정의 주변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 의심은 커진다. 치기와 유희, 진지함을 적당하게 요리한 작품이다.
↑ 사진=포스터, 스틸 |
이 부문의 또다른 초청작인 ‘60만번의 트라이’는 오사카 조선고교 럭비부
배급지원상을 수상한 ‘60만 번의 트라이’. ‘다큐의 진심이 닿을 수 있는 높은 울림을 선사’해 수상된 만큼 극장을 찾은 관객에게도 울림을 줄지 기대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