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 사진=스틸 |
온주완은 14일 개봉한 영화 ‘인간중독’에서 경우진 역을 맡아 전작 ‘더 파이브’에 이어 다시 한 번 악역에 도전했다. 앞서 ‘더 파이브’에서 살벌하고 감각적인 살인자 재욱 역을 탁월하게 소화했기에 이번 변신 역시 기대가 높았다.
또한 ‘인간중독’ 메가폰은 잡은 김대우 감독은 개봉에 앞서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온주완이 맡은 우진 역은 세상에서 보면 좋은 사람이지만 실제로는 나쁜 사람이다. 온주완이 이 부분을 미묘하게 잘 표현해줬다”며 그의 캐릭터 분석을 칭찬한 바 있다. 때문에 착함과 나쁨 사이를 오갈 온주완의 연기는 궁금증을 자극했다.
온주완이 착함과 나쁨으로 연기 줄타기를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는 너무도 귀엽고 능청스러운 악역으로 나온다. 선임 진평(송승헌 분)의 눈에 들어오기 위해 자신이 그를 얼마나 존경하는지 언급하거나, 진평의 아내 숙진(조여정 분)과 다양한 애드리브로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영화의 분위기를 전환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저렇게 재간둥이인 악역이 이 세상에 어디 있나?”싶을 정도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스럽다.
‘더 파이브’ 재욱이 너무도 살벌했기에 ‘인간중독’ 능청꾸러기 우진과 비교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간혹 우진도 섬뜩한 모습을 보이며 악역으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하다. 이에 온주완은 “사실 배우 중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는 이들은 없다. 나 역시 그렇다. 그러나 다들 극중 나의 연기와 캐릭터를 좋게 봐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윤동환은 자신이 맡아온 캐릭터 중 가장 악질 중 악질로 분해 관객을 찾는다. 그는 ‘미조’에서 딸을 쓰레기통에 버린 무자비한 아빠 우상 역을 맡았다. 22일 개봉에 앞서 ‘미조’는 10일 막을 내린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에 초청돼 미리 관객을 만났다. 당시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고, 전주 지프광장에서 진행된 토크에서 “‘미조’에서 내가 맡은 캐릭터는 전작보다 수위가 더 높아진 캐릭터다. 이는 노출보다는 폭력성이 담긴 캐릭터를 연기했기에 하는 말이다”라며 “무서운 캐릭터를 맡는 건 나의 운명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조’를 연출한 남기웅 감독 역시 동의하며 “매우 폭력적인 수위”라고 강조해 상상을 뛰어넘는 폭력성을 지닌 윤동환표 우상 탄생을 알렸다. 특히 윤동환은 외모에서 풍겨오는 이미지도 악역 표현에 한몫하며 이번작품도 기대되게 만든다.
드라마 ‘파스타’ ‘미스코리아’등을 통해 까칠한 모습을 십분 발휘했던 이선균은 29일 개봉할 ‘끝까지 간다’에서 부득이한 사정으로 악역이 될 수밖에 없는 형사 고건수로 열연한다. 고건수 역시 이미 까칠은 기본으로 겸비했고(?) 거기에 어쩔 수 없는 말 못할 사정에 더해져 예민, 불안함까지 고루 갖춘 악역이 된다.
↑ 사진=포스터 |
바쁜 악역 위에 나는 악역으로 분한 조진웅. 그는 고건수의 약점을 이용해 조정하는 기회주의자 악역 겸 목격자 박창민으로 등장한다. 정갈하게 가른 1:9, 2:8 머리는 박창민의 섬세함을, 상대를 비꼬며 제대로 도발하는 모습은 치사하지만 예리한 감각을 알려준다. 건수를 제압할 듯 말 듯 밀당(밀고당기기)하는 장면은 보는 이의 심장을 쫄깃하게 한다.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 처해도 당황하지 않고 태연하게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기에 더욱 오싹하다. 이선균 조진웅 모두 한 작품에서 극과 극 악역 대결을 앞둬 누가 끝까지 갈지 주목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