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성은 기자]
↑ 사진=KBS2, tvN |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시청자를 다시 찾은 드라마를 비롯해 토크 프로그램, 리얼 버라이어티 등이 속속 재개됐다. 가장 오랜 기간 휴업이 예상됐던 음악 프로그램 역시 지난 주(8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정상화에 돌입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케이블채널 뿐 아니라 지상파 역시 음악프로그램에 있어 정상화 움직임을 보였다. KBS2 ‘뮤직뱅크’ 결방이 확정됐지만 SBS ‘인기가요’ MBC ‘쇼! 음악중심’ 등은 본격적인 방송 재개를 앞두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분야가 있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16일 방송을 확정했지만 이를 제외한 KBS2 ‘개그콘서트’ tvN ‘코미디 빅리그’ ‘SNL 코리아’ 등 대다수 개그 프로그램들의 시계는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인다.
특히 tvN 두 코미디 프로그램의 경우 Mnet ‘엠카운트다운’이 음악 방송 중 가장 먼저 정상화에 돌입한 것과 비교하면, 아이러니의 느낌도 풍기고 있다. 이와 관련해 tvN 측 관계자는 “상황이 상황인 만큼 웃음을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의 편성이 쉽지 않다. 방송 관계자 역시 꾸준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달 가량 방송이 멈췄기에 녹화 역시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경우, 16일 방송과 함께 녹화 일정을 확정지었지만 여타 프로그램들은 아직 잠잠한 추세다.
KBS2 ‘개그콘서트’의 경우 평균 매주 수요일 녹화가 진행된다. 그러나 지난 14일, ‘개그콘서트’ 녹화가 진행되는 공개홀은 조용했다. 이와 관련해 KBS 관계자는 “세월호 이후 ‘개그콘서트’ 녹화가 중단됐고, 출연 개그맨들의 연습 역시 대부분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코미디 빅리그’ 역시 녹화가 멈춘 것은 마찬가지다.
방송과 함께 녹화 일정이 올스톱됐지만, 방송 재개에 큰 문제는 없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SNL 코리아’를 제외한 ‘코미디 빅리그’ ‘개그콘서트’는 현재 여유 녹화분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개그맨들은 ‘희극인’이다. 이들은 명랑하고 경쾌한 기분 속에 인간의 결점이나 사회의 비리를 꼬집어 내어 웃음으로 분규를 해소한다. 그러나 희극인들은 비극의 시간 속에 살고 있다.
결국, 녹화에 방송까지 모두 중단된 상황에서 개그맨들 역시 한층 여유가 생겼다. 다수의 개그맨이 몸담고 있는 한 소속사 관계자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세월호 참사 이전에 잡혀있던 행사를 다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개인의 여가를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