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 사진=트라이앵글 캡처 |
지난 14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3일 방송된 ‘트라이앵글’ 4회는 7.4%의 시청률(이하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3회 방송이 기록한 7.5%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9.6%를 기록했던 2회 시청률에 비하면 무려 2.1% 포인트가 떨어진 셈이다. 동시간대 방송에서 3위에 해당되는 성적일 뿐 아니라, 같은 날 첫 회를 시작했던 ‘닥터 이방인’(12.7%)과 5.2% 포인트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방송 전 ‘트라이앵글’은 방송계 기대작 중 하나였다. 안정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 이범수와 막강한 팬 층을 자랑하는 그룹 JYJ의 멤버 김재중, 영화 ‘변호인’으로 연기력 호평을 받았던 임시완 등 출연배우 구성 면면이 화려했기 때문이다. 배우들 뿐 아니라 연출진에 거는 기대도 컸다. ‘트라이앵글’은 ‘올인’의 신화를 기록했던 최완규 작가와 유철용 PD 콤비가 5년 만에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동안 월화드라마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기황후’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만큼 후광 효과까지 노려볼 만했다.
실제 ‘트라이앵글’을 향한 안방극장의 기대는 ‘기황후’가 물러난 후, 벌어진 첫 시청률 전쟁에서 승기를 잡음으로써 여실히 드러났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일까. 2주차 시청률 전쟁에서 ‘트라이앵글’은 단 한 주 만에 시청률이 추락하고 만 것이다.
‘트라이앵글’의 시청률 하락의 이유로 많은 이들은 캐릭터들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전개에 개연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트라이앵글’은 세 형제가 불행한 일로 헤어진 이후 큰 형은 경찰, 둘째는 폭력 조직원, 셋째는 부유한 집에서 자란 뒤 서로를 모른 채 만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서로 다른 환경의 공통분모 없는 ‘세 형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그려지는 만큼, 이들과 관계된 인물들이 많고, 그렇다 보니 다른 것보다도 캐릭터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캐릭터가 다소 약하다는 것이다.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형사, 지역에서 이름난 양아치, 상처를 품고 사는 재벌2세 등 설정 상으로는 개성이 강하나, 정작 방송에서는 지나치게 평범하게 드러난다. 드라마 상에서 세 형제의 캐릭터들이 분명하게 그려지지 않을 뿐더러, 각각의 사건들이 하나로 뭉쳐지지 않고 따로 놀면서 정돈되지 않은 어수선함을 주는 것이다.
동생들을 잃어버린 상처에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장동수(이범수 분)지만, 이와 같은 설정이 무색하게 극에서는 그가 분노하는 부분이 극히 드물게 등장한다. 평소에는 그저 남들보다 까칠한 성격일 뿐인데, 주변에서는 그를 분노조절장애라고 지적하는 부분은 쉽사리 납득이 가지 않는다. 심지어 장동수 혹은 그 주변인물들이 그의 성격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인지하기도 전, 정신과의사 출신 프로파일러이자 첫사랑인 황신혜(오연수 분)에게 치료를 받는 부분은 꼭 필요한 장면인가 하는 의문을 낳게 한다.
전개에 허술함이 생기다보니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지고, 이는 배우들의 연기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다보니 배우들의 연기도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작품 속에서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었던 이범수마저 그 힘을 잃고 평면적인 연기만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다.
극중 유부녀와 불륜을 저지르다가 생매장 당할 위기를 겪을 만큼 거친 인생을 사는 허영달이지만 이를 연기하는 김재중의 피부는 상처 하나 없이 희고 깨끗하다. 인물 자체가 외지에서 카지노로 흘러왔다고 하나, '삼류 쓰레기'로 분류되는 그의 말투는 반듯하기 그지없다. 반듯해 보이는 이미지와 동네 양아치 행동 사이 괴리감이 크다.
그나마 버려졌다는 내면의 트라우마와 불안함을 비열함과 차가운 성격 속에 숨기며 살아가는 재벌2세 윤양하 역의 임시완이 열연을 펼치며 중간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으나 등장 분량은 매우 미미하다.
아직 4회 밖에 방송되지 않았다. 짧은 시간인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