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프랑스)=MBN스타 최준용 기자] 칸 국제영화제가 14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칸에서 67번째 막을 올렸다. 할리우드 정상의 여배우에서 모나코의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를 주인공으로 한 개막작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감독: 올리비에 다한‧배급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를 시작으로 11일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선선한 바람과 쾌청한 날씨 속에서 축제는 한껏 무르익었다. 개막식이 열리는 뤼미에르 대극장 주변에는 배우와 감독들을 반기는 인파로 가득 찼다. 양 손에 카메라와 사인지를 들고, 사다리에 앉아서 스타들을 기다리는 팬들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했다.
의전 차량이 하나씩 도착하고, 유명 스타들이 내리자 팬들의 큰 함성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사진기자들의 플래시도 쉴 새 없이 쏟아졌다. 이날 가장 큰 함성소리의 주인공은 개막작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팀이었다.
↑ 사진=옥영화 기자 |
특히, 올해 46세인 키드먼은 화려한 구슬 장식의 튜브톱 형태의 아르마니 드레스로 흰 어깨를 훤히 드러내며 변함없는 아름다움을 뽐냈다. 팬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한 키드먼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 그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자신을 연호하는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과 악수를 해주며 긴 시간 기다린 팬들의 마음을 헤아렸다.
키드먼 주연의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지난 2001년 제 54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인 ‘물랑 루즈’ 이후 두 번째로 13년만이다. 그는 2013년 심사위원 자격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바 있다.
이밖에도 세계 각국의 유명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수놓았다. 할리우드 스타로는 블레이크 라이블리, 조 샐다나, 제인 폰다 등이 칸을 찾았다. 동양 배우로는 장쯔이와 공리, 나가사와 마사미를 볼 수 있었다. 또 프랑스 배우 키아라 마스트로얀니와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건 경쟁부문 심사위원들이었다. 그 어느 해 보다 화려한 심사위원들의 모습도 칸의 중심거리인 크로와제를 들썩이게 했다. 올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인 뉴질랜드 출신의 유명 감독 제인 캠피온을 필두로 소피아 코폴라 감독과 배우 레일라 하타미, 캐롤 부케,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지아 장 커 감독, 배우 웰렘 데포 그리고 한국 배우 최초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전도연까지 레드카펫을 더욱 화려하게 물들였다.
↑ 사진=옥영화 기자 |
전도연을 포함한 총 9명의 심사위원들은 사이좋게 어깨를 나란히 하며 레드카펫을 걸었다. 서로 다독여주며 얘기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전도연은 낮에 청순함을 강조한 화이트 원피스와 상반된 시스루 블랙 드레스로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이미 2007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과 2010년에는 임상수 감독의 ‘하녀’로 칸 레드카펫을 밟아 본 전도연은 여유있는 미소와 우아한 포즈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전도연은 앞서 칸 팔레 드 페스티벌 내에 위치한 팔레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세계 언론과 공식 기자회견에서 “걱정되고 떨리긴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소통하며, 하나, 하나 성실히 잘 임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전도연은 이번 칸 영화제 기간 동안 체류하며 경쟁 부문 심사에 참여하게 되며 심사위원으로서 개막식과 폐막식, 시상식 및 심사위원 공식 인터뷰에 참석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 영화는 경쟁 부문에 실패했지만, 대신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다.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선균, ·조진웅이 주연한 '끝까지 간다'는 감독주간에 초청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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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