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14일 KBS2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두근두근 로맨스’의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두근두근 로맨스’는 연예인과 일반인이 섞인 총 세 커플이 한 달 동안 연애를 하면서 리얼한 젊은 세대의 연애관을 3부에 걸쳐서 보여줬다. 나이와 직업이 전혀 다른 세 커플이었기 때문에 리얼한 연애관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첫 만남부터 한 쪽의 마음이 더 컸던 이주경-정다은 커플은 그 간극을 끝내 좁히지 못했다. 이주경은 자신의 이상형에 가까원던 정다은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적극적이고 정성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각종 이벤트에 섬세한 배려까지 완벽하게 선보였다.
초반 들이대는 이주경의 행동에 부담스러워 하던 정다은은 점차 이주경의 진심을 느끼고 마음을 열었으나 끝내 이주경을 선택하지 않았다. 세 커플 중 가장 달달한 분위기를 풍겼던 두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을 더 컸다. 정다은은 한 달이라는 정해진 시간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 놓으며 이주경에게 사과했다.
20대 초반의 풋풋한 연애스타일을 보여주던 박종찬-김지안 커플도 끝내 연결되지 못했다. 첫 만남에서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던 두 사람은 신세대답게 바로 말을 놓고 애정표현도 쉽고 빠르게 진행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점이 두 사람의 관계를 식게 만들었다.
박종찬을 선택하지 않은 김지안은 “좋지만 마음이 가지 않는다”라는 충격 고백을 했고 데이트를 하는 내내 시선을 마주하지 않았다.
가장 리얼한 연애 수난기를 보여줬던 송영섭-최민지 커플은 점차 연애를 통해 성장하는 개개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무뚝뚝하고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송영섭으로 인해 첫 만남부터 삐걱거렸지만 최민지의 노력과 배려로 두 사람은 한층 가까워졌다.
연애 부적응자라는 말까지 들었던 송영섭은 최민지로 인해 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싫어하던 셀카를 찍고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며 성장했다. 그럼에도 이 커플도 성사되진 못했다. 두 사람 모두 30대로 결혼 적령기의 나이였기 때문에 한 달의 연애로 이 모든 것을 결정하기에 부담이 컸다.
방송상 한 커플이라도 탄생할 줄 알았던 MC들과 시청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였지만 오히려 더 리얼한 연애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 젊은 세대의 연애 스타일을 엿볼 수도 있었고 소개팅에서 하지 말아야 행동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기도 했다.
그럼에도 3회에 걸쳐서 방송됐지만 ‘두근두근 로맨스’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해 정규 프로그램으로의 편성은 쉽지 않을 것을 예상케 했다. 또한 리얼한 연애기를 보여주겠다는 포부였지만 20대 초반 커플 박종찬과 김지안이 유명 매니지먼트에 소속된 연기자 지망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을 빼기도 했다. 데이트 내내 셀카를 찍고 광고 찍는 분위기를 냈던 두 사람이 과연 순수하게 연애를 목적으로 프로그램에 출연했는지는 의구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근두근 로맨스’는 남들의 연애하는 모습을 통해 배우고 과거 추억을 떠올리며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최근 TV 예능프로그램들이 연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에서 등장한 ‘두근두근 로맨스’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