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 사진=포스터, 스틸 |
칸 영화제는 14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프랑스 남부지방 칸에서 열려, 전 세계 영화팬들의 관심을 받는다. 모두의 기대 속에 칸 영화제가 개막했기에 각 부문에 초청된 한국영화 역시 이목을 끈다.
지난달 30일 개봉해 216만8881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 중인 ‘표적’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영화감독 창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류승룡, 이진욱, 유준상, 김성령 등이 열연을 펼쳤다.
의문의 살인 사건에 휘말린 남자 여훈(류승룡 분)과 아내를 구하기 위해 그와 위험한 동행을 하게 된 의사 태준(이진욱 분), 그리고 이들을 쫓는 두 형사가 펼치는 36시간 동안의 숨 막히는 추격을 그린 ‘표적’은 강렬한 액션, 긴장 넘치는 이야기가 돋보인다.
칸 영화제 초청에 대해 창감독, 류승룡, 이진욱, 유준상, 김성령이 벅찬 소감을 전했다. 창 감독은 “아직은 실감이 전혀 나지 않지만,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분에 초청된 것이 아주 큰 영광이다. 역대 이 섹션에 초청된 한국영화가 ‘달콤한 인생’ ‘추격자’라는 점도 가슴을 벅차게 한다. 정말 좋아하고 닮고 싶은 감독님들의 작품에 뒤를 잇는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큰 기쁨이다” 류승룡은 “‘표적’은 감독님과 모든 배우 분들이 최선을 다해 찍었던 작품이고, 이런 뜻하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되어 상당히 기쁘다. 원작과는 다른 한국적인 느낌이 해외 관객들에게 잘 어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이진욱은 “내가 출연한 작품이 큰 영화제에 초청되다니 참 신기하고 놀랍다. 일생에 단 한번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 생겨 배우로서 영광으로 생각한다” 유준상은 “함께한 영화가 좋은 축제의 장에 초청되어 매우 기분이 좋다. 개봉 후 국내 관객들뿐만 아니라 영화제에서 ‘표적’을 만날 해외 관객들에게도 좋은 영화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 김성령은 “우선 세계적인 영화제에 나의 출연작이 초청된 것이 정말 기쁘다. 칸 영화제에 초청되는 것은 여느 배우에게나 로망이자 꿈일 것이다. 남의 일 같이 느껴졌던 칸 초청이 현실로 다가오니 정말 예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또한 한국영화가 이렇게 권위 있는 세계 영화제에 초청되었다는 것이 매우 기쁘고 개인적으로도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22일 개봉할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 주연의 ‘도희야’는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도희야’는 외딴 바닷가 마을에 좌천되어 내려온 파출소장 영남(배두나 분)이 폭력에 홀로 노출된 14세 소녀 도희(김새론 분)를 만나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다 오히려 도희의 의붓아버지 용하(송새벽 분) 때문에 위기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정주리 감독의 이번 초청은 ‘마더’ 봉준호 감독 ‘황해’ 나홍진 감독 ‘아리랑’ 김기덕 감독 등의 뒤를 잇는 셈이자 ‘용서받지 못한 자’ 윤종빈 감독 후 두 번째로 영화제를 통해 모두가 주목할 만한 신인 감독 탄생을 알리는 것이다.
↑ 사진=스틸 |
배두나는 “처음인 것처럼 너무 설레고, 지난번에는 일본영화로 갔는데 우리영화로 가게 돼 너무 기쁘다” 김새론 역시 “큰 영화제에 초청돼서 설레기도 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선균 조진웅 주연의 ‘끝까지 간다’는 감독주간 섹션에 초청됐다. 특히 이선균은 이번 초청 덕분에 칸, 베니스, 베를린 3대 영화제에 초청된 유일한 한국 배우에 등극하게 됐다.
29일 개봉하는 ‘끝까지 간다’는 한 순간의 실수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형사 고건수(이선균 분)가 자신이 저지른 사건을 은폐하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작이다. 연기파 이선균과 조진웅의 만남은 물론 두 사람의 추격전, 액션이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김성훈 감독은 “‘끝까지 간다’로 커다란 보너스를 얻은 것 같아 기쁘다. 10년 가까이 영화를 하니깐 영화같은 일이 발생한 것 같다” 이선균은 “개봉 전에 좋은 소식 들을 수 있어 너무 기쁘고, 좋은 선물 받게 된 것 같아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칸 진출했다고 어려운 영화, 예술 영화가 아닌 극적 재미가 있는 영화이니 많이 찾아주셨으면 한다” 조진웅은 “우리끼리 신명나게 놀아보자는 느낌이 있어 감독님을 믿고 부딪혀봤다. 촬영이 정말 재미있었다. 칸에서 우리의 작품을 잘 봐줘 기분이 좋고 흥행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현주 감독의 ‘숨’은 씨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돼 눈길을 끈다. ‘숨’은 뇌사 상태에 빠진 엄마를 돌보는 딸의 복잡한 심리를 담은 30분 분량의 작품이다. 한국영화로는 가장 처음으로 칸 초청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더욱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