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제67회 칸국제영화제는 14일(현지시간) 개막해 25일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소개되고 경쟁한다. 이번 축제는 올리비에 다한 감독의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가 개막작으로 시작을 알린다.
올해는 한국영화 ‘도희야’가 공식부문인 주목할만한 시선(UnCertain Regard) 부문에, 영화 ‘표적’이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또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가 감독 주간 섹션에 초청됐으며, 단편영화로는 ‘숨’이 제67회 칸 국제영화제 학생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진출했다.
장편 영화 경쟁 부문에서 한국 영화는 이름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당초 임권택, 홍상수, 김기덕 감독 등 국내 감독들이 신작을 출품했지만 진출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영화가 2년 연속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실패의 쓴 맛을 봤다.
한국영화가 칸 영화제에 최초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이두용 감독의 ‘여인 잔혹사, 물레야 물레야’(1984)가 비경쟁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고 부터다.
경쟁부문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2000)이 처음 초청 받은 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2002)이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영화의 존재를 더욱 알렸다. 뒤이어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4)까 심사위원대상을,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에 출연한 배우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박찬욱 감독의 ‘박쥐’(2009)가 심사위원상을, 이창동 감독의 ‘시’(2010)가 각본상을 수상했다.
2012년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이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이후에는 한국영화의 진출 소식이 뜸해졌다. 무엇보다 올해 영화제엔 진출이 유력했던 거장 감독들인 임권택, 홍상수, 김기덕이 작품을 내놓은 상태라 기대감이 높았지만 한 작품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연이은 칸국제영화제 진출 불발에 대해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한국영화가 산업적으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너무 상업적인 것에 치중하지 않았나 싶다. 상업영화가 중심이 되고 작품성이 뛰어나거나 영화제에 쓰일 만한 작품들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제 축제는 시작됐다. 올해 초청된 한국영화 네 작품이 세계 영화인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어떤 강한 인상을 남길지 관심이 쏠린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