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미얀마)=MBN스타 송초롱 기자]
↑ 사진=이현지 기자 |
미얀마 첫 케이팝 콘서트 개최된 다음날인 지난 5월 1일 MBN스타 취재진은 한식당에서 한류에 푹 빠진 케이팝 팬 6명과 인터뷰를 가졌다. 소녀시대, 씨스타, JYJ, 빅뱅 등 다양한 팬덤을 대표해 만난 그들은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하기도 전에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들의 칭찬을 쏟아냈다. 언어는 다르지만, 마치 한국 팬들 못지않은 열기였다.
미얀마는 2012년 민주화와 시장개방 이후 많은 한국 기업 등이 진출해 있지만, 문화 진출은 아직 오래되지 않았다. 미얀마에서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어서 배우들은 종종 현지 프로모션 차원에서 방문하거나 ‘미얀마 한국영화제’ 등에 초청받아 갔었지만, 케이팝은 별도의 프로모션이 없었다. 그럼에도 미얀마 팬들은 케이팝을 사랑했고, 현재 한국 가요계 트렌드를 그대로 읽고 있었다.
“미얀마의 인터넷는 아주 느려요. 특히 낮에 엄청 느리고, 밤에 그나마 빠른 편이예요. 그 시간을 이용해서 사진이나 자료를 다운 받아봐요. 또 SNS를 이용해서 저희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소식, 일상, 뉴스들을 찾아서 봐요. 한국어로 된 것들은 영어로 바로 번역이 돼서 올라오기 때문에 거의 실시간으로 아는 편이예요”
인터뷰를 했던 팬들 말에 의하면, 현재 미얀마 케이팝 팬들은 5000 여 명 정도 된다. 이 사람들은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이고, 숨어있는 팬들도 많이 있을 거라고 했다.
케이팝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이처럼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이런 과정들이 힘들지 않냐고 묻자, 그들은 “이렇게 해서라도 케이팝을 즐길 수 있으면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그들의 케이팝 사랑은 한국 문화와 언어 공부로 이어졌다.
“요즘 한국어를 배우고 있어요. 스타들과 만나서 이야기 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것은 큰 꿈일 뿐이고, 케이팝의 가사를 듣고 바로 이해하고 싶어요. 가수들이 나오는 예능프로그램도 다 찾아 보면서 공부하고 있어요. 아직 잘 이해할 수는 없지만 공부한 만큼 조금씩 들리니까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국 문화, 음식 공부도하고 있는데 진짜 매력 있는 것 같아요(웃음)”
케이팝으로 시작된 미얀마 팬들의 한국사랑은 노래를 넘어 문화, 그리고 사회 전반적으로 커지고 있었다. 그들은 인터뷰 내내 취재진이 하는 한국어가 신기한지 따라하고, 자신들이 아는 단어가 있으면 박수를 치며 호응하기도 했다. 그들의 순수한 팬심은
그들은 “큰 소원일 수도 있지만, 케이팝 가수 분들이 미얀마에 자주 오셔서 공연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희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해외 투어 국가에 미얀마도 포함됐으면 좋겠습니다”라면서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