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상욱이 이민정과의 드라마 속 호흡에 만족감을 보였다.
최근 MBC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를 성공적으로 마친 주상욱은 12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취재진과 만나 드라마 관련 소회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극중 주상욱은 ‘돌싱’ CEO 차정우 역을 맡아 전 부인 나애라(이민정 분)와의 진정한 사랑을 깨달으며 재결합하는 과정을 유려하게 표현해냈다. 그는 상대 배우 이민정과의 ‘케미(케미스트리, 배우들간 호흡에서 나오는 화학작용)’에 대해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했다.
‘앙큼한 돌싱녀’ 이전 두 사람의 첫 만남은 2006년 드라마 ‘깍두기’. 신인 시절 함께 동고동락한 이민정과의 연기에 대해 주상욱은 “당시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건 아니지만 그때부터 친하게 지냈다. 그런 부분을 통해 시작부터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주상욱은 “민정이도 결혼 후 첫 작품이라 본인도 부담을 갖고 잘 해야겠다거나, 전작에 비해 시청률 등의 부담도 있었을 텐데 오히려 본인도 즐거워하며 했던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엔 그랬다. 편안하게 했던 것 같다”고 가까이서 본 이민정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케미 점수를 주자면, 개인적으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90점 정도? (이) 민정이가 워낙 예쁘지 않나”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앙큼한 돌싱녀’로 ‘로코퀸’ 이민정의 재발견이 이뤄졌다면 주상욱은 ‘코믹 전문 배우’로 재발견된 셈이다. 극중 아낌없이 망가지며 그간 감춰온 끼를 발산한 데 대해 그는 “나름대로는 진지하게 (연기)했는데 그 모습을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다”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주상욱은 “언젠가 내 실제 성격과 비슷한, 재미있는 걸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고, 노력을 많이 했다. 늘 실장님 소리만 들었지만 기회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풀어지고 망가지는 연기가 딱딱한 캐릭터보다 자유롭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따라다니던 ‘실장님 전문 배우’라는 꼬리표를 떼고 캐릭터적으로 보다 자유로워진 주상욱이 꿈꾸는 또 하나의 캐릭터는 ‘왕’이다. 그는 “입버릇처럼 왕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왔다. 개인적으로 사극을 좋아하기도 하고, 왕은 더 이상 올라갈 곳 없는 멋진 캐릭터 아닌가.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힘 주어 말했다.
현재 주상욱은 휴식기를 보내며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psyon@mk.co.kr/사진 메이딘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