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이지나 연출이 고영빈과 엠블랙 지오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바람의 나라 무휼’의 프레스콜에 고영빈, 엠블랙 지오, 이지나 연출, 안무가 안애순 등이 참석했다.
극 중 고영빈은 2006년 초연 때부터 4회 연속 무휼 역을 맡았으며 지오는 유약하지만 사람을 끄는 매력을 가진 따뜻한 캐릭터 호동 역에 캐스팅됐다.
이지나 연출가는 고영빈을 캐스팅한 이유를 묻자 “대학교 때 아르바이트로 만화방에서 일했을 정도로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당연히 만화 ‘바람의 나라’를 읽었고 만화 속 이미지가 머리게 박혀 있기 때문에 외모적으로 동 떨어진 캐스팅을 할 수 없다. 그래서 고영빈을 캐스팅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지나 연출가는 “사실 남자 배우들이 호동 역을 안 하려고 한다. 무대에서 5살인 척 연기를 해야 하니 민망해서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제가 ‘바람의 나라’를 맡았다고 하면 제 전화를 피한다. 지오만 그걸 몰라서 하게 된 것이다”라고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놔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지만 “어제 첫 공연을 했는데 다행히 다들 지오를 보고 귀엽다고 해서 안심이 된다. 무휼은 이제 고영빈이 안 하면 어떤 배우도 못할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한편 ‘바람의 나라’는 전쟁과 권력이라는 지상의 길을 통해 부도를 향해 가는 고구려 3대 대무신왕 무휼과 상생과 평화라는 하늘의 길을 바라보는 아들 호동의 부도가 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